국회 농성 노웅래 피해서... 이재명, 당사서 최고위 열며 한 말

최혜승 기자 2024. 2. 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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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노 의원께서 공천 결과에 마음 아픈 일 있으셔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관위의 사실상 '컷오프'에 반발하며 당대표회의실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장소를 여의도 중앙당사로 변경했다. 최고위 회의는 통상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리는데, 노웅래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이곳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하자 노 의원을 피해 장소를 옮긴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회의를 시작하며 “먼저 비좁은 공간에 언론인 여러분들 불편을 끼쳐드려서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천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집니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또 정말 가까운 분이라고 할 수 있는 노 의원께서 공관위 결정 때문에 지금 회의실을 차지하고 계셔서 부득이 여기서 회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당의 입장에서도 모든 분들을 공천하고 함께 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피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아마 노 의원은 개인적으로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공천 심사에서 배제된 분들의 심정을 100% 헤아리지 못하겠지만 원통함을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 불가피함도 이해하고 수용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회 당사 앞 출근길에서도 “우리 노 의원께서 공천 결과에 마음 아픈 일이 있으셔서 우리 회의실을 점거하시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당사에서 회의를 하게 됐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노 의원은 전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자 이를 컷오프로 받아들이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 의원은 “금품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은 나 혼자가 아닌데 나 혼자만 전략지역으로 한다는 건 명백한 고무줄 잣대”라며 “불공정 공천, 밀실 결정의 최종판”이라고 했다.

.노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게 받은 연락이 없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 “나를 희생양으로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피하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전날 서울 마포갑, 서울 동작을, 경기 광명을, 경기 의정부을, 충남 홍성예산 등 5개 선거구를 전략 선거구로 지정할 것을 요청하기로 의결했다. 이 지역구 민주당 현역은 노웅래(마포갑·4선), 이수진(동작을·초선), 김민철(의정부을·초선), 양기대(광명을·초선) 의원 등 네 명이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후보자의 본선 경쟁력이 현저히 낮은’ 경우 전략선거구 지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역 의원 4명은 공천 배제가 유력하다. 현재 노웅래 의원은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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