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경쟁자' 마쓰이, 만만치 않네…시범경기 1이닝 3K 화끈한 신고식

SD 마무리 후보 중 먼저 출격, 다저스 상대 호투
고우석, 페이스 더 올린 뒤 실전 등판할 예정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투수 마쓰이 유키가 23일(한국시간) 열린 LA 다저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3회초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마무리 투수 자리를 놓고 고우석과 경쟁하는 마쓰이 유키가 화끈한 신고식을 펼쳤다.

마쓰이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3회초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 후보 중 가장 먼저 출격한 마쓰이는 메이저리그 첫 시범경기 투구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한발 앞서 나갔다.

고우석과 로버트 수아레스 등 다른 마무리 투수 후보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페랄타는 비자 발급 문제로 아직 스프링캠프에 합류도 못 했다.

샌디에이고가 이날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끝에 1-14 대패의 수모를 겪었지만, 마쓰이만큼은 호투를 펼쳤다.

마쓰이는 팀이 0-8로 밀리던 3회초에 등판해 개빈 럭스와 크리스 오윙스, 앤디 페이지스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진을 잡은 결정구는 모두 주무기 슬라이더였다.

투구 수는 12개였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83.3%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93마일(약 149.7㎞)로 측정됐다.

다저스 타자들은 파울이 4개, 헛스윙이 6개로 마쓰이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마쓰이의 압도적인 투구였다.

눈도장을 찍은 마쓰이는 "사실 많이 긴장했다. 그래도 불펜 투구를 할 때 감각이 좋아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제 한 경기만 던졌을 뿐이다. 긴 시즌을 내다보고 계속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마쓰이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시즌 동안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면서 통산 236세이브를 기록했으며,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5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72억 원) 계약을 맺었다. 샌디에이고 마무리 투수를 노리는 고우석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마쓰이가 먼저 신고식을 치른 가운데 고우석은 등판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샌디에이고는 24일 다저스와 시범경기 리턴매치를 펼치지만, 고우석은 불펜 투구를 할 계획이다.

앞서 두 차례 라이브피칭을 소화한 그는 좀 더 페이스를 올린 뒤 실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빨라도 2월 말에나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