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국가들, 보고 있나?"…푸틴, 핵 전략폭격기 직접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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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을 향해 이틀 연속 핵전력을 과시했다.
이틀 연속 핵전력을 과시한 푸틴의 행보에 로이터 통신은 "푸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과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사망으로 러시아와 서방이 대립하고 있는 시기에 비행을 감행했다"며 "서방세계에 러시아의 핵 능력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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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을 향해 이틀 연속 핵전력을 과시했다. 전날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초음속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160M 조종석에 앉아 있는 사진을 공개한 것에 이어 다음날에는 직접 전략 폭격기에 탑승해 비행했다.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의 항공 공장 활주로에서 Tu-160M에 승무원으로서 탑승해 약 30분간 비행했다. 이륙 전 준비는 45분이 소요됐다.
러시아 국영 방송을 포함한 현지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Tu-160M에 올라탄 뒤 이·착륙하는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비행이 전날 결정됐으며 이날 푸틴 대통령의 비행경로는 군사 비밀”이라고 말했다.
비행 후 푸틴 대통령은 전략 폭격기를 극찬하며 러시아가 이를 군에 도입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기자들에게 “러시아 공군이 수용할 수 있는 믿을 수 있고 현대화된 항공기”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어 “많은 부분이 새로우며 제어하기 쉽고 신뢰할 수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Tu-160M은 2027년까지 러시아 공군에 대당 150억 루블(약 1억 6300만달러)에 인도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2018년 Tu-160M 1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폭격기 제조사 투폴레프는 “현대화된 버전은 구형 버전보다 60%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Tu-160M은 냉전 시대 폭격기를 현대화한 버전이다. 구형 폭격기는 구소련이 핵전쟁 시 원거리에서 무기를 조달하기 위해 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내에서는 백색 외관의 특징을 살려 ‘백조’라고 부르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블랙잭’이라는 코드명을 붙였다.
Tu-160M에는 순항미사일 12기 또는 단거리 핵미사일 12기를 탑재할 수 있다. 재급유 없이도 1만2000㎞ 비행이 가능하다. 비행기에는 4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최대 속도는 마하 2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한 달 전인 2022년 1월 Tu-160M의 첫 시험비행을 진행했다.
이틀 연속 핵전력을 과시한 푸틴의 행보에 로이터 통신은 “푸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과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사망으로 러시아와 서방이 대립하고 있는 시기에 비행을 감행했다”며 “서방세계에 러시아의 핵 능력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3월 15~17일 대선을 앞두고 유세용”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푸틴이 핵 폭격기에 탑승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05년 군사 훈련 중 구형 Tu-160기를 타고 비행한 적이 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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