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LIVE] '두 번의 실패는 없다' 경남 윤주태, "실망 해소시켜 드릴 것…리그 10골 목표"

박지원 기자 2024. 2. 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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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사진= 경남FC

[인터풋볼=박지원 기자(창원)] 경남FC와 두 번째 동행을 시작하게 된 윤주태. 이번에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고자 한다.

경남FC 윤주태는 경상남도 창원특례시에 위치한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창원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자율 인터뷰에 참석했다.

윤주태는 FSV 프랑크푸르트, SV 잔트하우젠을 거쳐 지난 2014년부터 K리그 무대에서 뛰었다. FC서울에서 뛰어난 마무리 능력을 보여줬고, 공식전 119경기 32골 8도움을 터뜨렸다. 그러고 나서 지난 2021년 등번호 9번을 달며 경남으로 합류해 큰 기대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데뷔 시즌 리그-FA컵 포함 16경기 2골에 그쳤으며, 2022시즌에는 부상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2022시즌 종료 후 경남과 계약을 해지한 윤주태는 2023시즌 안산 그리너스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8월부터 놀라운 득점 페이스를 이어갔고, 13경기에서 9골 1도움을 올리며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그렇게 안산과 짧은 동행을 마치게 됐고,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경남으로 돌아오게 됐다.

윤주태는 "팬들께서 그 당시 저를 많이 기대하셨고, 워낙 멤버도 좋았다. 그런데 제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고, 그에 대한 실망감이 있으셨을 거다. 지금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제가 나이가 조금 들었지만, 작년 안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여기서도 보여주길 기대하실 거다. 개인적으로 실망시킨 부분을 해소시켜 드려야 한다"라며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2024시즌 목표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인 목표는 리그에서 10골을 넘고 싶다. 팀적으로는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들까지 원하는 게 똑같은 것 같다. 승격이라는 목표가 뚜렷하다. 승격이라는 목표를 하나 가지고 당당하게 하는 모습을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 경남FC 윤주태 인터뷰.

사진=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 경남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소감은.

감회가 새롭다. 전에 왔을 때 승격을 위해 합류했는데, 승격에 대한 바람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다. 큰 기대를 안고 당시에 왔었는데, 빚을 지고 떠나게 됐다. 경남을 떠날 때 팬들께 너무 죄송했다. 2년 동안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떠날 때 한마디의 인사도 못하고 가게 됐다. 죄송한 마음이 컸는데, 한켠에 생각만 했을 뿐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돌아오게 돼서 기쁘게 생각하고, 팬들께서 아직 기대가 크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올해는 단단하게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

-. 이전에는 부상으로 활약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났지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제가 축구하면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개인적인 일도 있었다. 그렇기에 돌아오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 사실 결정을 쉽게 못했다. 그런데 감독님의 전화로 용기를 많이 얻게 됐다. 개인적으로 아픔이 있던 곳이라서 결정이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께서 잘 말씀해주시고, 아직 도전해야 한다고 얘기해주셨다. 거기서 용기를 얻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 팬들께서 그 당시 저를 많이 기대하셨고, 워낙 멤버도 좋았다. 그런데 제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고, 그에 대한 실망감이 있으셨을 거다. 지금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제가 나이가 조금 들었지만, 작년 안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여기서도 보여주길 기대하실 거다. 개인적으로 실망시킨 부분을 해소시켜 드려야 한다.

고민도 많았고 부담도 있었지만, 여기 선수들, 감독님과 같이하면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다른 2~3팀에서도 제안이 있었는데,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에 고민이 됐다. 안산에 무게를 많이 두고 있었다. 그런데 박동혁 감독님의 전화로 용기를 얻었고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빚을 갚고 싶다. 올 시즌 개인적인 퍼포먼스를 욕심내기보다 팀이 잘되는 데 힘을 쏟고 싶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 경남으로 이적하고 나서 가족이나 지인들의 반응은.

감독님과 전화 후 결정을 내렸다. 그 결정을 제일 처음에 가족에게 말했다. 가족 입장에서는 집과 가까운 곳에 오니 좋아하셨다. 나머지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전부 놀랐다. 제가 경남에 다시 돌아간다는 것이 너무 놀라운 일이었다. 다시 경남에 갈 줄은 주변 사람들도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제가 여기서 힘들었고, 안 좋은 기억이 많았기에 그런 부분들 때문이라도 그랬던 것 같다.

-. 지난 시즌 안산에서의 생활이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 리그에서 9골로 FC서울 시절에 이어서 또 한 번의 커리어 하이였다. 2024시즌을 준비하면서 몸상태가 어떤지.

작년에 안산에 있으면서 감사했던 게 1년을 쉬고 갔음에도 제 능력을 믿어주셨다. 안산에서 경기를 꾸준하게 출전하며 제 몸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올해도 출전을 얼마만큼 할지 모르겠지만, 경기장에 자주 나올 수 있다면 그런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금 몸상태는 전지훈련에 늦게 합류해서 아직 100%라고 말하기 어렵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잘 배려해주셔서 거기에 맞게 잘 준비하고 있다. 그래도 많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 박동혁 감독과 훈련을 해보니 어떤지. 잘 맞는 것 같은지.

팀을 옮기면서 가장 고려한 것이 그 팀이 어떤 전술을 쓰고, 어떤 포메이션을 쓰는지다. 제가 여기서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는지가 과제고, 여기서 저한테 원하는 걸 얼마나 수행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공격적으로 많이 하시려고 하는 것 같다. 공격 축구를 선호하신다. 공격수 입장으로서 굉장히 좋지만, 제가 온 지 얼마 안 됐기에 팀 선수들을 알아가고 발맞추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도 있는데, 처음 보는 선수들도 많아 성향을 파악하는 중이다. 용병 선수들도 다 공격수가 들어와서 파악하는 걸 중점 두며 운동하고 있다.

사진= 경남FC

-. 등번호를 42번으로 선택했는데.

제가 미드필더를 보다가 고등학교 때 포워드로 전환했다. 그때 24번을 달고 득점왕에 올랐다. 좋은 기억이 있었는데, 안산으로 갔을 때 마침 24번이 비어있었다. 합류가 늦어져서 남은 번호가 24번밖에 없었다. 좋은 기억에 바로 하겠다고 했다. 작년에 한 시즌을 잘 보내서 여기 와서도 하려고 했으나, 왠지 (정) 현철이가 할 것 같았다. 사인하러 왔을 때 현철이가 하고 있었고, 다른 번호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반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42번을 했다.

(설득해서 바꿀 생각은 없었는지) 설득했으면 양보를 해줬을 것 같다. 그래도 현철이가 24번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고, 서울에서도 같이 있었기에 양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9번은 이미 있었고, 알던 선수라면 얘기해 봤을 텐데 모르는 선수였다. 그래서 그냥 42번을 선택했다.

-. 목표하는 공격 포인트는.

개인적인 목표는 리그에서 10골을 넘고 싶다. 팀적으로는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들까지 원하는 게 똑같은 것 같다. 승격이라는 목표가 뚜렷하다. 승격이라는 목표를 하나 가지고 당당하게 하는 모습을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다만, 설레발치고 싶지는 않다. 주위에서도 승격, 승격이라고 말하다 보니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선수들도 부담을 느끼게 된다. 편하게 감독님이 원하고자 하는 방향대로, 천천히 저희만의 템포로 가고 싶다.

-. 경남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직 솔직히 실감이 나진 않는다. 홈경기장에서 팬들을 뵙지 않아 그런 것 같다. 경기장에서 뵈면 너무 반가울 것 같다. 홈경기장에서 빨리 인사드리고 싶다. 바뀐 감독님 체제에서 올해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저희 선수들을 믿어주신다면 올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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