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오르테가 "박재범 때린 건 내 잘못…이제 끝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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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UFC 옥타곤을 떠난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은 선수 생활 내내 동료 선수에게 존경심을 표현하는 걸 잊지 않았다.
오르테가는 22일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이제 과거의 일이다. 정찬성, 박재범과 다 이야기를 나눴다. 다 끝난 일"이라며 "누구에게든 손찌검한 것은 내 잘못이다.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면서 (내가 잘못한 일이라는 걸) 배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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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모든 것이 좋았다…'손가락 하트'도 배워"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제는 UFC 옥타곤을 떠난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은 선수 생활 내내 동료 선수에게 존경심을 표현하는 걸 잊지 않았다.
경기장 밖에서는 누구와도 갈등을 빚지 않았던 정찬성이 크게 분노했던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가수 박재범을 때린 브라이언 오르테가(33·미국) 때문이다.
2019년 12월 부산 대회에서 대결하려다가 오르테가의 부상으로 한 차례 경기가 취소됐는데, 2020년 3월 UFC 248 대회가 열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박재범이 화장실에서 만난 오르테가에게 뺨을 맞는 일이 벌어졌다.
평소 좀처럼 트래시 토크(경기를 앞두고 상대를 자극하기 위한 말싸움)를 하지 않는 정찬성인데, 부산 대회를 앞두고 통역을 맡았던 박재범이 이간질한 결과라고 오해한 것이다.
결국 정찬성과 오르테가는 2020년 10월 재대결했고, 이 경기에서 오르테가가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따냈다.
어느덧 4년이 지난 일이지만, 당시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오르테가는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
오르테가는 22일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이제 과거의 일이다. 정찬성, 박재범과 다 이야기를 나눴다. 다 끝난 일"이라며 "누구에게든 손찌검한 것은 내 잘못이다.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면서 (내가 잘못한 일이라는 걸) 배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르테가 역시 정찬성처럼 트래시 토크를 즐겨하지 않고, 좋은 매너를 보여주는 선수다.
과거 한국을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는 "한국의 모든 것이 좋았다.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면서 "한국은 내 마음속으로 가장 좋아하는 곳 가운데 하나다. 한국에서 '손가락 하트'도 배웠다"며 웃었다.
오르테가는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모레노 vs 로이발2' 대회에서 야이르 로드리게스(31·멕시코)와 페더급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오르테가는 현재 페더급 4위, 로드리게스는 3위로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선수가 UFC 페더급 새 챔피언인 일리아 토푸리아(27·조지아/스페인)와 타이틀 매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오르테가는 2022년 2월 로드리게스와 경기에서 1라운드에 상대 암바에 걸려 어깨를 다쳐 TKO패했다.
이후 네 차례나 수술받고 재활을 끝낸 끝에 1년 7개월 만에 UFC 복귀전을 치르는 그는 "여러 번 수술로 모든 걸 바로 잡았다. 완전한 컨디션에 도달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고, 마침내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재대결 상대인 로드리게스와 오르테가는 친구 사이다.
로드리게스는 멕시코 출신이며, 오르테가는 멕시코계 미국인이다.
오르테가는 "좋은 점은 그를 알고 있다는 점이고, 나쁜 점도 그를 알고 있다는 거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이게 일이라는 걸 이해하는 프로"라고 착잡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오르테가와 로드리게스는 '정찬성을 꺾고,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호주)에게 패한' 공통점이 있다.
UFC 페더급 자리에서 철권을 휘두르던 볼카노프스키가 신예 토푸리아에게 무참하게 패배하면서, 오르테가도 보이지 않던 챔피언의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르테가는 "이번에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사람들에게 내가 돌아왔다는 걸 알려주고,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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