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MLB’ 류현진, 11년 빅리그 커리어 끝 선언 “할 수 있는 수술 다 했다”
“이제 (미련) 없습니다.”
한국으로 복귀한 류현진(37, 한화)에게 이제 메이저리그 커리어에 대한 미련은 없다. 빅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활약한 영광의 기억과 함께 두 차례 큰 수술에도 꿋꿋하게 돌아온 치열했던 그 시간, 그 기억과 팬들에 대한 고마움만 기억에 남기고 11년간 78승을 거둔 빅리그 커리어를 마무리한다.
류현진이 KBO리그 역대 최고액의 몸값을 경신, 8년 계약을 맺고 12년만에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계약 하루만에 빠른 행보를 시작했다. 류현진은 23일 오전 8시 5분 출발하는 대한항공(KE755) 비행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화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시즌 담금질에 들어간다.
12년만의 한국, 한화 복귀, 지난 11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에 대해 류현진은 공식인터뷰를 통해 담담하게 그리고 설레는 표정과 밝은 얼굴로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기대들을 전했다.
먼저 메이저리그 11년간의 커리어에 대해 류현진은 “투수가 할 수 있는 팔에 대한 수술은 다 했던 것 같다”고 여러 감정이 담겨 있는 미소를 지은 이후 “그 부분은...그러고 나서 복귀한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생각했던 것 보다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말한 이후 잠시 그 시간을 돌이켜 봤다. 그리고 잠긴 목소리로 “그렇습니다”라며 그간의 11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했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나’라는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도 류현진은 곧바로 “네 이제 없습니다”라며 빅리그 컴백은 전혀 고려하지 않다고 전했다.
통산 100승에 단 2승만을 남겨두고 한국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3년 LA 다저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당시 다저스는 포스팅 비용 2573만 7737달러 33센트(약 345억 원)과 6년 3600만 달러(약 490억 원)라는 상당한 수준의 대우로 류현진을 데려오며 큰 기대감을 보였다.
그리고 기대는 틀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만 126경기를 뛰면서 740.1이닝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로 맹활약 했다. 2019년까지 다저스와 동행한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20년 4년 8000만달러(약 1069억 원)라는 대박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특급스타 반열에 올랐다.
2023시즌까지 토론토에서 뛰면서 빅리그에서만 11년을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커리어 기간 두 차례의 큰 수술 등으로 투수 생명 중단의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복귀해 빅리그 통산 186경기(1055.1이닝)에서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이라는 특급 성적을 냈다.
특히 빅리그 1기 시절이라고 볼 수 있는 다저스에서 2013~2019시즌까지 뛸 당시엔 126경기서 740.1이닝을 소화하며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로 맹활약했다.
그럼에도 복귀는 쉽지 않았다. 어깨 수술 이후 류현진은 2016년 복귀전을 치렀지만 한 경기만에 팔꿈치 부상으로 다시 이탈했다. 2017시즌 25경기에서 126.2이닝 5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 3.77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공백 기간 달라진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경쟁을 펼쳐야 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2018년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반기를 대부분 날렸지만, 후반기 15경기서 82.1이닝 동안 7승 3패 평균자책 1.97로 다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이어 2019년에는 다시 빅리그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29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182.2이닝을 소화하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그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고, 올스타전 투수로 뽑히기도 했다. 특히 양대리그 통합 평균자책 부문 1위에 오르며 동양인 선수로는 최초의 역사를 쓰기도 했다.
다저스와 토론토의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류현진은 “여태까지 너무 많은 응원해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여기서도 한국에서도, 야구를 그만두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남은 선수로서의 여정을 KBO리그에서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아들, 딸을 비롯한 가족들이 배웅을 나와 새로운 출발을 함께 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다들 축하해주는 분위기다. 미국에서 고생한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환영해주는 분위기”라고 웃은 이후 자녀들이 아무래도 한국 복귀를 더 좋아하지 않을까에 대해 “그러지 않을까요”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예상보다 메이저리그 계약 협상이 길어졌고, 한화로 돌아오게 된 배경에 대해 류현진은 “시간이 빨리 지나가더라, 다년 계약 얘기도 있었고 충분한 1년 대우도 있었다”면서 다양한 메이저리그 오퍼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만약 다년 계약 오퍼를 수락하게 되면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웃으며)그 때 되면 거의 40살이 되기 때문에 그 부분은 내가 강력하게 거부했었다. (마지노선이) 최대 1년이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었다”며 계약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사실상 최소 2년 이상의 다년 계약과 상당한 수준의 1년 계약도 제시 받았지만 류현진이 애초에 한화 복귀에 초점을 맞추면서 결국 스스로 빅리그 커리어를 마친 셈이다.
볼스트라이크 자동판독시스템(ABS) 등 KBO리그에 적응해야 할 것이 많다. ‘ABS 경험이 없는데 감은 어떻게 잡을 것이고, 투수들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류현진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류현진은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먼저 도입됐던 피치클락을 충분히 경험한 만큼 그것에 대해선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KBO리그도 도입을 고려중인 투수와 타자가 기계로 사인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피치컴이 있다면 적응이 더 쉬울 것으로 봤다.
류현진은 “크게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피치컴을 사용하게 되면 더 수월하다고 생각한다.피치컴을 사용할 수 있나요”라고 되물은 이후 “그걸로 사인 1~2번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사용 가능하다면 수월할 것이고, 아니면 조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된다”는 개인 견해도 전했다.
이제 KBO리그로 돌아온 만큼 남은 선수 생활 기간은 한화의 우승을 위해 뛴다. 류현진은 “건강만 하다면 이닝은 충분히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150이닝 이상은 던져야 하지 않을까”라며 우선 150이닝을 목표로 잡으면서 “올해 가을야구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12년만에 돌아오게 됐다. 꼭 한화 이글스가 PS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올해 최종 목표를 전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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