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승도 최고령 기록도 아니다, 류현진이 욕심내는 단 하나 “오직 우승, 그 외엔 없다”
[인천공항(영종도)=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이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2월 22일 한화 이글스와 8년 170억 원 계약을 맺고 복귀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을 마친고 12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계약을 마친 류현진은 23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한화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한화는 류현진에게 8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안겼다. 샐러리캡이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포함된 결정이지만 류현진이라는 '대투수'에 대한 예우이자 상징성을 감안한 계약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계약 기간 8년을 모두 마칠 경우 팀 대선배 송진우가 가진 KBO리그 역대 최고령 출장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한화 손혁 단장은 "류현진이 뛰어난 투수라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하지 않나. 그런 투수가 팀에 오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8년 계약을 했다"며 류현진이 40대에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미 40대에 접어든 오승환(삼성)이 맹활약하는 것을 보고 류현진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계산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류현진이지만 최근의 모습은 다소 아쉬웠다. 2021시즌 가장 부진한 한 해를 보냈고 2022년에는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복귀했지만 전성기와는 멀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류현진은 가치있는 투수였다. '건강할 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화 복귀를 선택했지만 다년 계약을 제안한 빅리그 구단도 있었다. 그런 류현진인 만큼 KBO리그에서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펼칠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해 9위에 그친 한화가 단숨에 5강 후보가 됐다는 전망도 많다.
류현진 역시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류현진은 "일단 올해 포스트시즌은 나가야하지 않겠나"고 웃었다.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겠다는 첫 번째 목표를 세운 것이다. 한화는 지난 16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 단 한 번 진출했다.
근거는 있는 자신감이었다. 류현진은 "FA 영입 등으로 고참급 베테랑들도 많아졌고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것 같다. 어린 선수들도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이며 더 자신감을 갖고 올시즌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포스트시즌을 말한 이유를 밝혔다.
한화가 '류현진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류현진이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해야 한다. 류현진은 "몸상태는 이상없다. 작년에 재활하고 복귀해서 경기도 잘 치렀다.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계약이 조금 늦어졌지만 실내에서 65개까지 투구 수도 끌어올렸다. 지금 시기에 투구 수를 65개까지 올렸다는 것은 오히려 많이 던진 것일 수도 있다. 물론 100%로 던진 것은 아니기에 캠프에 합류해 느껴봐야 할 것 같다"며 "작년보다 준비하는 것이 더 편하다. 원래 토미존 수술은 수술 2,3년차에 팔이 가장 편한 수술이다. 그래서 올해 순조롭고 편안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문동주, 황준서 등 젊고 재능있는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류현진도 이들을 주목하고 있다. 류현진은 "문동주, 황준서 등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이 어떻게 던질지 너무 궁금하다"며 "문동주는 워낙 갖고있는 것이 많은 선수다. 아마 경기적인 부분에서만 조언을 조금 해주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유망주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건강하게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끄는 것만이 목표라고 밝혔다. 건강을 지킨다면 나머지 기록은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입장이다. 단 2승을 남겨둔 KBO리그 통산 100승에 대해서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KBO리그 최고령 출장 기록에 대해서는 "하게되면 영광일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하지만 그런 류현진이 단 하나 욕심을 내는 것이 있다. 바로 우승이다. 류현진은 프로 데뷔시즌이던 200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그쳤고 메이저리그에서도 2018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다. 베이징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는 우승한 경험이 있지만 리그에서는 우승 경험이 없다. 한화와 8년의 긴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우승만큼은 꼭 하고 싶다. 그 외에 다른 욕심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사진=류현진)
뉴스엔 안형준 markaj@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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