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라 저렴해서 갔는데..외국인에게 "비싸게 받자"는 日

문영진 2024. 2. 2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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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저 등으로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늘자 외국인에게 일본인보다 높은 가격을 부과하는 '외국인 가격'을 도입하자는 논의가 활발하다.

일부 식당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호주머니를 겨냥해 고가의 메뉴를 내놓고 있다.

한편 '외국인용 이중가격'을 반대하는 이들은 "관광지는 외국인 관광객 물가에 맞추면 된다. 그리고 추가 여유가 있는 이들을 위한 관광상품을 따로 출시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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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10일 자국민의 일본 단체여행 금지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3월13일 도쿄 아사쿠사에서 방문객들이 쇼핑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엔저 등으로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늘자 외국인에게 일본인보다 높은 가격을 부과하는 ‘외국인 가격’을 도입하자는 논의가 활발하다. 일부 식당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호주머니를 겨냥해 고가의 메뉴를 내놓고 있다.

23일 일본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수는 전년 동월 대비 79.5% 증가한 268만810명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인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2%인 85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해 말 사설을 통해 “방일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물건, 서비스 가격을 높게 받는 ‘외국인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중 가격에 대한 불신과 불쾌감이 일어날 수 있지만 외국인은 환율, 임금 등의 격차로 부담 능력이 있다는 논리다.

현재 일본은 외국인에게 JR 철도 등 관광비용을 할인해주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사설에서는 "일본어와 외국어 메뉴의 가격이 다르면 악평을 받을 수 있다"며 이보단 외국어 가이드 동행이나 이른 아침 시간대의 신사 입장료를 다소 올려받는 방식을 제안했다. 여행객은 가격이 높더라도 사람이 없어 바로 입장이 가능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니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외국인에게 통상 요금을, 자국민이나 일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증명서를 제시하면 할인 요금을 적용하는 방안도 있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 일본판도 “도쿄에서는 한접시에 6980엔(약 6만2000원)인 카이센동(해산물 덮밥)이 날개 돋친듯이 팔린다”며 “이 식당 방문객의 60~70%는 외국인”이라고 보도했다.

도쿄 시내 3성급 호텔 1박 요금에 맞먹는 이 가이센동은 참치·연어·연어알 등이 들어 있는 보통 가이센동과 달리 성게알 여섯 종류와 주도로(참치 중뱃살) 등 값비싼 재료가 들어간다.

가격이 2000~3000엔인 평범한 가이센동의 6~9배나 비싸지만, 이 식당에서만 하루에 300그릇 넘게 팔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고가 메뉴를 내놓으라는 조언까지도 나온다.

일부 기업은 외국인을 사업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 관광객에게 식당 예약·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이크미’의 돈루 CEO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을 원한다”라며 “50% 정도 가격이 높더라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외국인용 이중가격’을 반대하는 이들은 “관광지는 외국인 관광객 물가에 맞추면 된다. 그리고 추가 여유가 있는 이들을 위한 관광상품을 따로 출시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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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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