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한화 팬들 소리질러!"… 약속 지킨 류현진

한종훈 기자 2024. 2. 2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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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12년 만에 KBO리그 한화로 돌아온다. 사진은 박찬혁 한화 구단 대표이사(왼쪽)와 류현진의 기념 촬영 모습./사진= 한화 이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정복하고 친정으로 돌아왔다.

지난 22일 KBO리그 한화는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금액과 기간 모두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37세인 류현진은 44세가 되는 오는 2031년까지 한화 선수로 뛰게 된다. 한화 선배였던 송진우가 지난 2009년 세운 KBO리그 최고령 경기 출장 기록인 만 43세 7개월 7일을 갈아치울 수 있게 됐다.

머니S는 화려했던 '빅리그' 생활을 마치고 12년 전 미국으로 떠날 때 한화팬들에게 했던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류현진을 이사람으로 선정했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한 류현진은 지난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프로야구를 평정했다. 루키 시즌 류현진은 18승 6패 1세이브 204탈삼진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따냈다. 투수 골든글러브도 품에 안았다.

2010시즌에는 1점대 평균자책점(1.82)을 기록하면서 두 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류현진은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190경기에서 1269이닝을 소화하며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KBO리그를 평정한 류현진은 2012시즌을 마치고 MLB에 도전장을 던졌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와 6년, 3600만달러에 계약했다. KBO리그에서 MLB로 직행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류현진의 계약 규모는 지난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를 기록하기 전까지 포스팅 시스템을 거친 한국 선수 중 최대였다.
류현진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시절 경기 모습. /사진= 로이터
'괴물' 류현진의 위력은 미국에서도 통했다. 2013년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MLB에 연착륙했다. 그러나 선수 생활의 위기도 있었다. 2015년 5월 왼쪽 어깨 관절와순, 2016년 9월 왼쪽 팔꿈치 괴사조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오랜 기간 수술과 재활을 거치고 2017년에야 복귀했다.

장기간의 부상을 극복한 류현진은 2019년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2019시즌 류현진은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2019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도 등판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에 올랐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했다.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치러졌다. 류현진은 2020년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다. 2021년에는 개인 시즌 최다인 14승을 기록했다.

최근 두 시즌은 다소 아쉬웠다. 2022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기나긴 재활 끝에 2023년 8월에야 마운드에 돌아왔다. 2022년과 2023년 두 시즌 동안 17경기에서 79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다행히 지난해 복귀 후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건재함은 입증했다.

지난 시즌 후 류현진은 토론토와 계약이 종료됐다. 원 소속팀인 토론토를 비롯해 캔자스시티·뉴욕 메츠·보스턴·샌디에이고·볼티모어 등 다수의 구단이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였다.

KBO리그 친정팀 한화도 류현진을 잡기 위해 움직였다. 손혁 한화 단장은 지난해부터 류현진과 지속적인 만남을 갖고 복귀를 설득했다. 언제든지 영입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다.
류현진의 KBO리그 한화 시절 투구 모습. /사진= 뉴스1
결국 류현진은 다수의 MLB 구단의 영입 제안을 뿌리치고 친정팀 한화로 복귀를 선택했다. 지난 2013년부터 11시즌 동안의 화려했던 빅리그 생활을 마쳤다.

류현진은 MLB 186경기에서 1055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27에 78승 48패 1세이브 탈삼진 934개를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MLB에 직행한 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떠날 때보다 더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한화로 돌아오게 됐다. 무엇보다 12년 전 미국으로 떠나기 전 팬들과 한 "건강할 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한화 구단을 통해 류현진은 "기량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될 때 조금이라도 빨리 한화에 합류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한화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꼭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다.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날을 꿈꿨다"며 설레여했다.

류현진의 합류로 한화는 막강 투수진을 갖추게 됐다. 류현진, 문동주,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로 이뤄진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한 한화는 가을 야구 진출 희망도 커졌다.

한화는 최근 4시즌 중 3번이나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은 10개 구단 중 9위에 자리했다. 2024시즌에는 한화의 오랜 암흑기가 깨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올 시즌에는 한화팬들이 야구장에서 정말 기쁜 마음으로 응원가 "나는 행복합니다"를 부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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