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타지 마, 짜증폭발”…이런 일본車는 처음, 성공하면 카니발 대신? [카슐랭]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2. 2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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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드, ‘성공하면 타는 車’ 노려
車기자협회 ‘올해 유틸리티’ 선정
‘국가대표 미니밴’ 카니발에 승리
알파드(왼쪽)와 카니발 하이리무진 [사진출처=토요타, 기아]
“괜히 탔네”

내리자마자 후회했다. 자동차가 나빠서가 아니다. 승차감은 물론 하차감(내릴 때 주변에서 느끼는 시선)도 우수해 갖고 싶지만 평범한 직장인이 사기에는 버거운 차이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성공해 법인차로 받거나 돈 많이 벌어 아빠차로 사고 싶은 욕구도 불러일으킨다.

토요타 미니밴인 알파드(ALPHARD)다. 알파드는 지난 2002년 첫선을 보였다. 지난해 6월 ‘쾌적한 이동의 행복’을 개발 콘셉트로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공개됐다.

알파드는 일본에서 ‘성공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플래그십 미니밴이다. 미니밴을 고급세단으로 개조한 게 아니라 고급세단을 미니밴 형태로 만든 차이기 때문이다.

알파드 주행 장면 [사진출처=토요타]
벤츠, BMW, 제네시스, 렉서스 등이 선보인 럭셔리 세단보다 더 넉넉한 공간, 항공기 1등석 뺨치게 편안하고 안락한 2열 시트가 성공한 기분을 맛보게 해준다.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외모도 시선집중이다.

일본에서는 ‘성공하면 타는 차’로 여겨지는 알파드는 국내에서도 성공하면 타는 차들이 노리는 법인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출시되자마자 판매물량 500대가 모두 완판됐다. 개인보다는 법인이 임원·의전용으로 많이 구입했다. 10대 중 8대가 법인 몫으로 알려졌다.

알파드 차명도 성공을 상징한다. 성공의 아이콘인 ‘별’에서 가져왔기 때문이다. 알파드는 바다뱀자리에서 가장 밝은 항성이다. 바다뱀의 심장이라고도 불린다.

“내가 네 아빠다” 다스베이더 연상
알파드 주행 장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4세대 알파드는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존재감,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 환대·배려), ‘축소지향’ 일본에 어울리는 미니멀리즘에 초점을 맞췄다.

전장x전폭x전고는 5005x1850x1955mm다. 기아 카니발(5155x1995x1775mm)보다는 짧고 좁고 높다. 현대차 스타리아(5255x1995x1990mm)보다는 작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3000mm다. 카니발(3090mm), EV9(3100mm)보다 짧지만 실제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외모는 ‘너무’ 강렬하다. 전통적인 원박스 미니밴 형태를 추구했지만 낯설기도 하다. SF(공상과학) 만화에서 본 것같다. 이런 일본차는 처음이다.

알파드 안전성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블랙 글로시 메시 그릴과 다이내믹함을 강조한 트리플 LED 헤드램프는 일본 사무라이 투구,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마스크를 닮았다.

측면부는 일직선으로 이어진 크롬 가니시와 역동적인 보디라인으로 멈춰 있을 때도 질주하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다이아먼트 커팅을 적용한 19인치 알루니늄 휠도 강인하면서 스포티하다. 깍둑깍둑 썬 투박한 일반적인 미니밴과 다르다.

B필러(앞뒤 문 사이의 기둥)를 중심으로 2열 유리창보다 1열 유리창을 크게 만든 뒤 ‘Z’ 형상을 적용한 크롬라인이 역동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알파트의 상징이기도 하다.

후면부는 차량 폭과 안정성을 강조하는 수평 디자인을 적용했다. 그릴을 연상시키는 대형 LED 리어 콤비네이션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항공기 1등석 못탄다면 대리만족
알파드 실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인테리어 키워드는 오모테나시와 미니멀리즘이다.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열선·통풍 기능을 1열 시트에 넣었다.

12.3인치 대형 풀컬러 멀티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로 품격과 디지털 편의성을 강화했다.

전반적으로 불필요한 곳이나 기능을 없애고 작은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

2열 공간은 오모테나시의 정수다. 이큐재큐티브 라운지 시트는 항공기 1등석 부럽지 않다.

토요타 최초로 등받이와 암레스트 부분에 저반발 메모리 폼 소재를 도입했다. 몸으로 전달되는 진동을 줄였다.

하단 쿠션 부문에는 체중 압력을 분산시켜주는 피로도를 줄여주는 우레탄 소재를 사용했다.

스마트폰 형태 터치타입 컨트롤러는 2열 좌·우에 개별 탑재됐다. 공조, 조명, 선셰이드, 오디오 및 시트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전동 다리 받침, 공기압을 이용한 지압 기능, 리클라이닝 기능, 2열 에어 커튼 등도 탑재했다.

알파드 폴딩 테이블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암레스트 부분에는 항공기 좌석처럼 폴딩 테이블이 내장됐다. 대형 중앙 오버헤드 콘솔의 독서등과 윈도우 스위치, 다용도 오픈형 수납 공간 등도 갖췄다.

3열 공간도 구색 맞추기 수준에서 벗어났다. 리클라이닝 기능과 암레스트로 3열 탑승자를 배려했다. 시트를 좌우로 들어 올리면 추가로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트렁크 버튼은 리어램프 아래 있다. 트렁크를 열 때 몸을 뒤로 젖히거나 피해야 하는 불편을 없앴다. 섬세한 배려가 느껴진다.

시스템 총출력은 250마력이다. 복합연비는 13.5km/ℓ다. 5m가 넘는 거구가 알뜰한 매력을 발산한다. 여기에 사륜구동 이포(E-Four) 시스템도 적용했다.

알파드 [사진출처=토요타]
알파드는 국내에서 전기차 대안으로 떠오르며 다시 친환경차 대세가 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로만 판매된다. 가격(개별소비세 5% 기준)은 9920만원이다.

경쟁차종은 ‘국가대표 미니밴’ 기아 카니발이다. VIP·의전용으로 인기높은 9000만원대 더뉴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VIP·의전용 차·성공한 아빠차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알파드는 국내 최고 권위의 자동차 행사인 ‘올해의 차’에서 카니발과 정면대결을 펼쳐 승리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는 지난 20일 세빛섬 컨벤션홀(서울 반포)에서 ‘올해의 차’ 시상식을 열었다. 알파드는 이 행사에서 ‘2024 올해의 유틸리티’로 선정했다.

KAJA는 국내 유수의 일간 신문, 방송, 통신사, 온라인, 자동차 전문지 등 58개 매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회원사 소속 기자 200명이 활동하고 있다.

KAJA가 선정하는 ‘올해의 차’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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