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낙점→캠프 부상→중도 귀국’ 20세 유망주, 2군 캠프 오자마자 39세 베테랑에 혼쭐난 사연 [오!쎈 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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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 1군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으로 중도 귀국한 LG 트윈스 거포 유망주 김범석(20)은 이천 LG챔피언스파크의 2군 캠프에 합류하자마자 베테랑에게 쓴소리를 들었다.
고참 투수 김진성(39)은 "김범석에게 쓴소리를 직설적으로 했다. 아무도 안 하길래 내가 했다"고 언급했다.
22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김진성은 인터뷰 도중 김범석을 잠시 언급했다.
김진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근육 부상을 당했고, 완벽한 몸 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 캠프 대신 2군 캠프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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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천, 한용섭 기자] 미국 애리조나 1군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으로 중도 귀국한 LG 트윈스 거포 유망주 김범석(20)은 이천 LG챔피언스파크의 2군 캠프에 합류하자마자 베테랑에게 쓴소리를 들었다. 고참 투수 김진성(39)은 “김범석에게 쓴소리를 직설적으로 했다. 아무도 안 하길래 내가 했다”고 언급했다.
김범석은 지난 17일 미국에서 귀국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도중 내복사근 부상을 당했다. 다른 선수라면 예기치 못한 불운으로 여겨졌을텐데,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부터 ‘체중’이 이슈였던 김범석의 부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달랐다.
당장 염경엽 감독은 “코칭스태프에서 많이 배려하며 키워주려고 했는데, 선수 본인이 몸을 못 만들었다. 엄청난 실수”라고 강한 어조로 질책했다.
염 감독은 올 시즌을 시작하며 김범석을 주전 포수 박동원 다음으로 백업 포수로 기회를 주고, 백업 1루수로도 출장 기회를 주려고 계획을 세웠다. 이호준 QC(퀄리티컨트롤) 코치에게 김범석의 체중 관리를 전담시켰다. 그런데 캠프 시작 보름 만에 부상으로 낙마한 것이다.
22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김진성은 인터뷰 도중 김범석을 잠시 언급했다. 김진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근육 부상을 당했고, 완벽한 몸 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 캠프 대신 2군 캠프에 참가했다.
김진성은 “김범석이 여기(이천) 처음 왔을 때 내가 되게 뭐라 했다. 아무도 뭐라 안 하니까”라고 말했다. 재능은 뛰어나지만, 부상이나 자기 관리를 못해서 재능을 펼치지 못한 케이스를 언급하며 걱정하는 마음에서였다.
김진성은 “다친 것도 솔직히 보면 자기 책임이다. 처음 와서 복도에서 인사하러 왔는데, 그냥 멀리서 차갑게 ‘어, 왔어. 내일 보자’ 했다. 그러고 다음날 아침 웨이트장에서 선수들 보는 앞에서 그냥 대놓고 뭐라 했다. 누가 아무 말도 뭐라 안 하니까, 내가 특별히 잘난 것은 없지만 그래도 나는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김범석과 일화도 언급했다. 김진성은 “작년에 잠실구장 치료실에서 범석이한테 좋게 얘기를 했다. 네가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살(체중) 때문에 무조건 이슈가 되고 무조건 너한테 데미지가 간다. 이거는 과학적으로 나온 거기 때문에, 체중이 불게 되면 무조건 부상이 간다고 얘기했다. 그때 범석이가 ‘알겠습니다. 선배님, 한번 이렇게 제가 마음 잡고 이렇게 해보겠습니다’라고 했다. 이번에 그때(잠실에서) 좋게 얘기했을 때 기억나는지 물어보니까 기억 안 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김진성은 “이번에 오면 막 뭐라 할려고 했다. 왜냐면 지난번에 좋게 얘기했기 때문에”라고 말하며 쓴소리를 할 작정이었다.
그는 “와서 코치님들에게 인사드리고 얘기하는데, 웃으면서 얘기를 하는 모습이 ‘쟤 지금 되게 안일하게 생각하네’ 싶더라. 범석이 때문에 코칭스태프, 프런트 직원, 야구단 모두 욕을 먹고 있는 건데, 그래서 막 뭐라 했다. 나는 후배들이 늦잠 자거나, 밤에 게임하거나, 담배 피는 것은 개인 사생활이라 뭐라 안 하고 상관 안 한다. 그런데 운동 선수로서 선배로서 범석이의 몸은 뭐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운동 선수의 몸이 아니다’ 라고 얘기해줬다”고 했다.
일방적으로 쓴소리로 혼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김진성은 “사우나에서 만나서 내가 그랬어요. ‘형이 그렇게 얘기했을 때 솔직히 기분 나빴지’ 그러니까, ‘좀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그러더라”고 뒷얘기도 전했다.
한편 김범석은 이천 2군 캠프에 합류해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 3월초쯤 병원 검진을 받아 어느 정도 부상이 회복됐는지 몸 상태를 체크할 계획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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