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김고은, ‘파묘’ 팀의 손흥민이자 메시” [인터뷰]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2024. 2. 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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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 최민식(61)과 '오컬트의 귀재'라고 불리는 장재현(43) 감독이 22일 개봉한 '파묘'로 의기투합했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 영화는 최민식과 장 감독의 만남만으로 관객의 기대감을 끌어올리며 사전 예매량만 30만 장을 넘기는 등 외화의 공세에 휘청이는 한국영화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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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기대작’ 영화 ‘파묘’ 장재현 감독과 배우 최민식
연습하는 것만 봐도 온몸 소름
12년만에 예능 ‘유퀴즈’ 출연
영화 위해 ‘뻐꾸기’ 좀 날렸죠
‘듄2’ 샬라메와 경쟁? 자신있어
배우 최민식은 “장재현 감독의 패기와 집요함에 반해 ‘파묘’의 출연을 단숨에 결정했다”고 돌이켰다. 사진제공|쇼박스
“‘파묘’ 팀의 메시!” 최민식과 장재현 감독이 팀워크의 중심으로 무당 역의 김고은을 손꼽았다. 사진제공|쇼박스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 최민식(61)과 ‘오컬트의 귀재’라고 불리는 장재현(43) 감독이 22일 개봉한 ‘파묘’로 의기투합했다. 앞서 가톨릭 퇴마의식을 다룬 ‘검은 사제들’,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한 ‘사바하’ 등으로 잇달아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한 장 감독은 이번엔 한국 전통 무속신앙과 풍수의 세계를 스크린에 펼쳤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 영화는 최민식과 장 감독의 만남만으로 관객의 기대감을 끌어올리며 사전 예매량만 30만 장을 넘기는 등 외화의 공세에 휘청이는 한국영화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두 사람은 이 같은 영화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한국영화 부활의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했다.

최민식이 이번 영화를 고민 없이 선택한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바로 “장재현 감독”이다. 평소 오컬트 장르를 즐기지 않는 그조차 푹 빠졌었던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만든 장 감독 세계의 일부가 되어 보고 싶었다.

“전 장 감독이 만든 세계에 벽돌 한 장 얹은 것뿐이에요. 호불호가 나뉠만한 설정과 우려도 분명히 있지만 장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어요. 끝까지 밀고 가는 패기와 집요함이 정말 좋았어요. 그런 고집이야말로 영화감독에게는 꼭 필요한 거니까요.”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등 함께 연기한 모든 후배와의 호흡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특히 무당 역을 맡고 살벌한 굿판 장면을 소름 끼치게 소화한 김고은에 대해서는 “‘파묘’ 팀의 손흥민이자 메시!”라고 외치며 웃었다.

“촬영 말고도 고은이가 무속인 선생님 댁에 가서 배울 때도 함께 가서 봤거든요. 와,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연습하는 것만 봐도 무서웠어요. 무속인 선생님께 조용히 가서 ‘고은이 제자로 삼는 건 어떠시냐?’고 말했다니까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고은이가 ‘그쪽 과’(?)는 확실히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그는 앞서 24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 ‘카지노’를 선보인 뒤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가수 자이언티의 ‘모르는 사람’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는 등 의외의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그저 좋아서 선택했던 것들”이라고 말한 그는 자이언티를 “김해솔”(본명)이라 친근하게 부르며 애정을 드러냈다.

“어떻게 알았는지 해솔이가 직접 제 개인메일로 출연 요청 메일을 보내왔어요. 히트곡 ‘양화대교’를 듣고 울컥했던 기억도 있어서 흔쾌히 만났죠. 그러고는 바로 출연 결정도 하고 즉석에서 콘티까지 함께 짰어요. 해솔이는 이번 영화 VIP시사회에 초대했을 정도로 지금도 잘 지내고 있어요.”

최근에는 영화 홍보를 위해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통해 12년 만에 예능 출연까지 나섰다. 녹화를 마치고 유재석·조세호 등 MC들과 회식까지 동행한 그는 “(숙취 때문에)전사했다”며 껄껄 웃었다.

“사실 배우가 작품 외적으로 노출되는 것에 대해 견제하는 편이기 때문에 예능 출연은 자제해왔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최근 우리 동네(영화계) 사정이 너무 우울하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뻐꾸기’라도 날려보자 싶었어요. 반응이 좋아 다행이죠.”

그는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에 쏟아진 기대 이상의 관심, 영화의 높은 예매율까지 “모든 게 축복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일주일 뒤에 개봉하는 경쟁작인 할리우드 SF ‘듄: 파트2’까지 언급하며 굳건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티모시 샬라메도 긴장해야 할 걸요!”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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