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 음바페 레알행, 최대 고비도 넘었다…초상권 8대2까지 레알이 양보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계약하기 위해 초상권 권리를 양보한다.
스페인 언론 '아스'는 23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에게 이미지 권리 80%를 제공할 것이다. 이는 구단의 전통적인 5대5 분할과 다른 것으로 음바페에게 상당한 특권을 주는 일"이라고 했다.
음바페의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행이 유력해졌다. 주중 복수의 스페인 매체가 음바페의 이적을 공언했다. 우선 '마르카'는 "음바페가 2주 전에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오는 7월 1일 공식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가 된다"고 밝혔다. 무려 7년 동안 이적 시장이 열릴 때마다 거론됐던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이번 여름에는 공식화될 전망이다.
음바페도 이제는 확고하게 마음을 먹은 모습이다. 마르카는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어떠한 부당행위를 하지 않았다. 음바페와 접촉한 것도 계약기간 만료를 6개월 남겨둔 시점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이 끝나는 음바페는 보스만룰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자유롭게 다른 클럽과 협상을 할 수 있었다.
근래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신호가 자주 들렸다. 지난 16일부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가 "음바페는 파리생제르맹에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통보했다"며 "음바페는 파리생제르맹에 '자신의 결정을 되돌릴 수 없으며 어떠한 반대 제안도 받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고 운을 뗐다.
같은 날,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온스테인 기자는 "음바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파리생제르맹을 떠난다. 이적하겠다는 의사를 파리생제르맹에 전달했다. 아직 조건은 완벽히 합의되지 않았지만, 곧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 역시 음바페의 이적을 인정했다. 호킨스 기자는 "음바페는 파리생제르맹 생활을 끝낼 예정이다. 파리생제르맹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이적 의사를 전달했다. 파리생제르맹은 이 상황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할 생각이 없다. 곧 발표가 나올 것이며, 파리생제르맹은 음바페의 이적을 허용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파리 생제르맹에 재계약 의사가 없는 걸 전한 음바페의 선택은 예상대로 레알 마드리드였다. 사실 음바페에게 접근 가능한 클럽은 레알 마드리드뿐이다. 음바페의 스타성을 금전으로 보장하고 우승 가능성도 안길 곳이 거의 유일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협상 끝에 음바페는 긍정적인 답을 내놓았고 마침내 합의가 이뤄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주 내로 모든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는 조건으로 5년 계약에 동의했다. 연봉의 경우 최대 세후 2,000만 유로(약 288억 원)를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가 그동안 받던 금액에 비해서는 크게 높아진 수치는 아니다. 그런데도 음바페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파리 생제르맹이 제시한 천문학적인 임금을 포기했다.
음바페가 연봉을 양보하자 레알 마드리드는 사이닝 보너스로 5,000만 유로(약 718억 원)를 건넬 전망이다. 여기에 초상권에 대한 권리도 레알 마드리드가 상당수 양보한다. 아스에 따르면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는 지네진 지단, 데이비드 베컴, 루이스 피구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도 늘 5대5 초상권 분할을 행사했다. 딱 한 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만 조금 더 권리를 줬을 뿐이다. 그마저도 레알 마드리드가 40%를 가졌다.
그런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에게 호날두 이상의 특혜를 제공했다. 음바페가 초상권 80%를 보유하는 걸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음바페는 광고등을 통해 얻은 수익을 레알 마드리드와 크게 나누지 않아도 돼 상당한 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음바페는 지난해 광고 수익이 2,000만 유로(약 289억 원)에 달했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 되면 수익은 더 늘어날 게 불보듯 뻔하다. 음바페가 80%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줄어든 연봉을 초상권으로 보전할 수 있게 됐다.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행 최대 암초가 사라졌다. 파리 생제르맹도 이제는 음바페를 잔류시키는 데 온 힘을 기울이지 않는다. 마무리가 중요하기에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에서 보낸 7시즌을 정리하며 헌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 회장은 음바페에게 계약 연장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 받은 뒤 설득에 나서지 않았다"고 전했다.
파리 생제르맹이 아름다운 이별을 바라는 이유가 있다.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 최고의 선수다. 7시즌 동안 파리 생제르맹에서 달성할 수 있는 모든 기록을 깨뜨렸다. 총 291경기에서 244골을 넣고 있는 음바페는 지난해 에딘손 카바니(200골)를 제치고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에 도달했다.
우승도 여럿 경험했다.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리그앙 우승 5회, 프랑스 FA컵 우승 3회, 리그컵 우승 2회 등을 합작했다. 파리 생제르맹도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을 안긴 음바페를 더는 괴롭히지 않을 참이다. 이제는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야 하는 현실을 인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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