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에 사자던 아내 말이 맞았나”…상승거래 늘어나는 서울 아파트
하락거래 비중 여전히 더 높지만
상승거래 12%P 증가한 44%
거래량 늘어나며 매매가도 올라
압구정 현대 ‘80억원’ 신고가도
21일 부동산R114가 지난해 연말(11~12월)과 올해 연초(1~2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를 비교한 결과, 연초 가격이 연말 가격보다 오른 ‘상승 거래’ 비중은 43.9%를 기록했다. 상승·하락 비교는 각 기간 동일 단지·면적에서 1건 이상씩 계약이 체결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했다. 연초 서울에서 손바뀜된 아파트 10채 중 4채 이상이 작년 연말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이다. 하락 거래 비중은 49.1%, 보합은 7.0%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 넘은 곳들도 다수 있다. 용산구(71.0%)가 연말 대비 연초 가격이 오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고, 금천구(66.7%), 동작구(61.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동대문구(58.8%), 광진구(54.5%), 구로구(52.4%), 성동구(51.4%), 마포구, 종로구, 은평구, 강북구(이상 50.0%) 등 총 11개 구에서 연초 상승 거래가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개별 단지로 보면 불과 2~3개월새 수억 이상 뛴 곳들도 여럿이다. 용산구 이촌동 이촌동삼성리버스위트(2002년 준공) 전용 134㎡는 지난해 11월 28억원(8층)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엔 2억5000만원 오른 30억5000만원(10층)에 손바뀜됐다.
지난 3일 13억300만원에 거래된 동작구 상도동 ‘힐스테이트상도프레스티지’ 전용84㎡(A타입)도 불과 두 달 전인 지난해 12월 10억500만원(5층)에 팔렸었다. 금천구 독산동 신도브래뉴 전용 79㎡는 지난해 12월 5억6000만원에서 올해 1월 7억8000만원으로, 한 달 만에 2억2000만원 오른 값에 계약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거래가 메말랐던 연말엔 몸값을 많이 낮춘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다 올해 들어 매수세가 붙으면서 상승거래도 많아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343건으로, 거래 가뭄에 시달렸던 지난해 11·12월은 물론 10월(2337건) 거래량도 뛰어넘었다. 여 수석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등 거시 변수가 바뀌지 않는 이상 본격적인 상승기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가 아파트 시장에선 신고가를 갈아치운 거래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압구정 현대2차의 전용 196㎡(B타입)는 지난 8일 80억원(13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동일 타입 기존 최고가는 55억원(2021년)이었다. B타입이 아닌 A타입에선 아파트가격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22년 상반기 80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단지가 포함된 압구정 3구역은 향후 재건축시 전국 아파트 가격을 선도할 최고 핵심 입지로 꼽힌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 전용 214㎡도 지난 2일 58억원(58층)에 손바뀜돼 기존 최고가(47억8000만원·60층)를 10억원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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