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계시?' 류현진 복귀전 상대 LG일까, 그럼 한화가 원하는 최고 시나리오다 [MD오키나와]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23일 본격적으로 선수단에 합류한다. 이제 관심을 모으는 것은 류현진의 몸상태다. 개막전에 등판할 수 있을지에 시선이 모아진다.
'개막전 선발'는 상징성을 갖는다. 보통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나간다.
한화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류현진이 돌아온만큼 개막전 선발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류현진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 선발에 나서지 않은 적이 없다. 데뷔 시즌은 당연히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2년차였던 2007년부터 개막전 선발은 류현진의 차지였다.
그것도 2010년을 제외하고 무려 미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2년까지 5번을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출격했다. 2010년은 홈 개막전 선발이었다. 이것도 나름대로의 상징성이 있다. 홈팬들 앞에서 많은 응원을 받으며 던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개막전 선발=류현진'이라는 공식이 돌아왔다.
한화는 개막전인 3월 23일 지난해 우승팀 LG 트윈스와 맞붙는다.
류현진에게 LG는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이다. LG 킬러로 불렸다. 2006년 4월 12일 7⅓이닝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생애 첫 선발승이자 첫 승을 거둔 팀이 바로 LG다. 이어 5월 4일 LG를 상대로 9이닝 8탈삼진 1실점의 생애 두 번째 완투승을 완성했다.
시작이 좋았기 때문이었을까. 개인 통한 98승 중 21승(21%)을 LG로 상대로 따냈다. 2010년 5월 11일 총 17개의 탈삼진응ㄹ 기록하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통산 탈삼진 1238개 중 265개(21%)가 LG전에서 나왔다.
공교롭게도 한화의 일정 자체가 류현진의 개막전 등판을 점지하고 있는 듯 하다.
한화는 3월 23일 잠실 개막전을 치르고 난 뒤 인천으로 이동해 원정 3연전을 갖는다. 그리고 29일 KT 위즈와 홈 개막전을 맞이한다. 로테이션을 따져봤을 때 정확하게 류현진이 홈 개막전 등판이 가능해진다.
한화로선 최상의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마다할 이유가 없다.
관건은 류현진의 몸상태다. 최원호 감독은 "만약 몸 상태가 되고, 게임 플랜이 맞는다면 류현진이 나가야 한다. 그런데 몸 상태가 만들어지지 않아서 시작이 늦어진다면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며 "일단 개막 전까지 될지 안 될지 지켜봐야 한다. 몸만 되면 당연히 던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최원호 감독에 따르면 류현진은 실내에서 50~60구 정도의 피칭을 소화했다.
최 감독은 "실내에서 어느 정도의 강도로 했는지 확인을 해봐야 한다"면서 "(로테이션상) 원정 개막전에 등판하면 홈 개막전에도 출전할 수 있다. 류현진이 개막전에 나서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다. 누가 류현진을 대체하겠나. 대신 처음부터 많은 투구 수를 소화하진 못할 것이다. 70~80개만 던져도 안정감 이런 게 분명히 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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