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언급한 '대권 도전'… 막연한 꿈은 아니다[초점]

심규현 기자 2024. 2. 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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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화 이글스의 상징이자 모든 한화 팬들이 기대했던 류현진(36)이 복귀했다. 류현진의 합류로 한화는 5강후보로 올라섰다. 젊은 유망주들의 잠재력까지 터진다면 우승도 충분히 넘볼 전망이다. 

류현진. ⓒ한화 이글스

한화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종전 기록은 양의지가 두산 베어스와 맺었던 4+2년 152억원이다.

류현진은 2006년 2차 1라운드 한화 이글스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첫해 18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괴물'의 등장을 알렸다. 그 해 류현진은 투수 트리플크라운(탈삼진·평균자책점·다승 1위) 및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류현진은 이후 2012년까지 한화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미국 진출 전 마지막 시즌인 2012시즌을 제외하고 6년간 10승 이상을 거두며 KBO 대표 좌완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류현진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190경기 출전 98승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이다. 류현진은 2012시즌이 끝난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한화는 류현진이 떠나자 극심한 침체기에 빠졌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한화는 11년간 총 5차례 최하위에 머물렀다. 물론 류현진이 있었던 2009년과 2010년에도 한화는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매년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는 2023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통해 채은성과 이태양, 오선진을 영입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내부 FA 장시환도 잡았다. 하지만 결과는 9위. 막대한 돈을 썼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못했다. 

다만 2023시즌 한화는 앞선 몇 년과 다르게 뚜렷한 희망을 볼 수 있는 한 해였다. 먼저 문동주와 노시환이 투·타에서 확실한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문동주는 2023시즌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로 특급 유망주의 알을 완벽히 깼다. 2023시즌 신인왕도 그의 몫이었다. 

노시환. ⓒ연합뉴스

한화 전설 김태균이 후계자로 지목한 노시환은 타율 0.298 OPS(출루율+장타율) 0.929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문현빈, 최인호, 이진영, 주현상 등 다양한 선수들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한화는 2024시즌을 앞두고 내야수 안치홍과 4+2년 총액 72억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팀 타율 10위(0.241)에 머물렀던 한화에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또한 한화는 202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가장 촉망 받는 유망주 중 한명인 좌완 황준서를 지명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이 이미 5선발 후보로 낙점할 정도로 신인이지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여기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한화의 국내 선발 에이스를 담당했던 김민우도 재기를 노린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김서현도 문동주와 마찬가지로 2년차 반등을 위해 이를 악물고 있다. 이처럼 2024시즌 한화의 전력은 타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많이 탄탄해졌다. 

류현진도 이러한 점을 언급했다. 류현진은 이날 한화 공식 유튜브에 출현해 "부족한 부분이 채워졌다고 생각하고 젊은 선수들도 지난해 성적으로 많은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며 "(새로 온) 좋은 선수들과 (합이) 같이 잘 맞으면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Eagles TV

한화는 이제 류현진의 합류로 확실한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 5강 후보를 넘어 대권 후보도 가능하다는 평이 자자하다. 

류현진 역시 "프런트에서 그동안 좋은 선수들을 많이 데리고 왔다. 이제는 충분히 대권에 도전을 해볼 만큼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한화의 강팀 도약을 자신했다. 

2010년대 들어 약팀의 대명사가 된 한화. 그동안 발톱을 숨기고 날았던 독수리가 이제 본격적으로 발톱을 내밀고 상위권을 향해 나아간다. 시기와 조건은 어느 때보다 좋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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