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엄마는 나를 어떻게 키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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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관계 가운데 가장 원초적인 관계는 아마도 자식과 어머니 사이일 것이다.
미국 인디애나대 역사학 교수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인 세라 놋 교수는 이 같은 관점에 따라 역사의 발전 과정에 따라 변천하는 어머니의 개념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지은이는 자신의 임신, 출산, 양육 경험을 버무려 1인칭 에세이 형식으로 글을 썼는데, 객관주의라는 역사학 기술의 한계를 벗어나 어머니의 역할 자체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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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역사
우리가 몰랐던 제도 밖의 이야기
세라 놋 지음, 이진옥 옮김 l 나무옆의자 l 1만9800원
세상 모든 관계 가운데 가장 원초적인 관계는 아마도 자식과 어머니 사이일 것이다. 어머니는 혼인이라는 제도와 무관하게 탄생하며, 인류 생존과 본질적으로 결부되어 태초부터 역사와 함께하는 존재다.
미국 인디애나대 역사학 교수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인 세라 놋 교수는 이 같은 관점에 따라 역사의 발전 과정에 따라 변천하는 어머니의 개념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 초기, 지은이는 어머니에 대한 사료 자체가 대단히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지난 수백년 동안 역사학도들은 전쟁과 정치, 산업, 혁명에 대해서는 대단히 많은 기록을 남겼지만, 어머니와 아이의 일상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다. 자기가 어떻게 나고 자랐는지 알 바 없다는 듯이.
지은이는 17세기 북미 대륙의 여성부터 20세기 후반 페미니스트 여성에 이르기까지 과거 어머니들이 남긴 일기와 편지, 메모, 법정에 남겨진 기록 등 조각조각 사료를 그러모아 당대의 어머니상을 되살려냈다. 지은이는 자신의 임신, 출산, 양육 경험을 버무려 1인칭 에세이 형식으로 글을 썼는데, 객관주의라는 역사학 기술의 한계를 벗어나 어머니의 역할 자체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글을 읽다보면, 어머니라는 경험은 공간과 시대에 따라 다변적이며, 특히 도무지 예측하기 어려운 아기의 변덕에 따라 즉흥적으로 구성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공감하게 된다. 모성이라는 이름에 자연스레 뒤따르는 순애보적인 헌신, 강요된 희생, 맹목적인 집착과 같은 전형적인 이미지들도 걷어내게 된다. 누군가의 자식이었을 우리 모두에게, ‘어머니는 어떻게 나를 키웠을까’ 생각해보는 경험이 귀하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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