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MZ성지' 부천 만든 '유망주 사관학교장' 숨은 노력[이영민 인터뷰上]
[창원=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최신 유행에 민감한 MZ세대가 'SNS 맛집'을 찾아다닌다면, 프로축구 새싹들은 성장을 위해 '유망주 맛집'을 원한다. 지난 2년 동안 그 별명이 잘 어울릴 정도의 성과를 보인 팀 중 K리그2 부천FC가 확실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로 부천 사령탑 4년차를 맞이하는 이영민(50) 감독은 '유망주 사관학교장'이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제자들을 길러내면서도, 항상 K리그1을 향한 승격 경쟁 중심에 자리한다. '젊은 인재 육성'과 '성적'이라는 말이 공존할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한국은 부천 구단의 2024시즌 대비 2차 동계 전지훈련지인 경상남도 창원에서 이영민 감독을 만나, 새 시즌 준비 과정과 지도 철학, 선수들과 구단에 던지는 메시지를 들어봤다.
'K리그 MZ성지' 부천 만든 '유망주 사관학교장' 숨은 노력[이영민 인터뷰上]
"문제해결 집요하게, 기회 공평하게"... 축구감독이 봄을 맞이하는 법[이영민 인터뷰下]
▶바쁘게 돌아가는 '유망주 사관학교장' 하루
인터뷰를 하기 전, 부천의 오전훈련이 한창이던 창원축구센터에서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이영민 감독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매 순간 쩌렁쩌렁한 육성과 적극적인 시범으로 선수들에게 피드백을 주는 이 감독을 보며 목 상태를 걱정했을 정도.
이에 이 감독은 "선수들이 공 소유와 관련해 지난 시즌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훈련을 하다보니 어색해하는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변화가 없다면 상대 팀이 부천과의 경기에 쉽게 대응할 것이다. 지금 편하고 당장 이기는 건 중요하지 않다"며 비장하게 말했다.
매사에 세심한 이영민 감독 체제에서 부천은 K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 맛집'이 됐다. 지난 시즌에 잠재력을 폭발하며 K리그2 국내선수 득점 2위(23경기 11골), K리그2 영플레이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쓸어 담은 공격수 안재준이 대표적인 인물. 여기에 서명관, 박현빈, 박호민까지 4명의 선수가 U-23 아시안컵 대비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들어 지난달 14일부터 튀르키예 전지훈련에 임하기도 했다. 2부리그에 속한 부천이 K리그1,2 25개 구단 중 올림픽 대표 최다 배출 팀이 된 것.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 HD에서 임대로 온 공격수 황재환 역시 '유망주 사관학교장'인 이 감독과의 만남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이 부천을 찾는다는 것은 팀에 굉장히 긍정적인 현상이다. 단, 이 선수들이 본인의 성장만큼 팀을 위한 헌신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솔직히 원석에서 완전히 다듬어진 선수는 부천에 많지 않다. 선수와 팀이 함께 성장하는 거다. 조금 힘들더라도 빠른 발전을 위해 저녁마다 코칭스태프 미팅을 하고,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준다. 감독, 코치, 전력분석관 등 모든 스태프가 각자의 위치에서 힘을 내고 있다."
▶두 번이나 쓴 기적, 세 번 못 쓰랴
이영민 감독의 부천은 2년 연속 K리그2 준플레이오프(2022년 4위, 2023년 5위)에 올랐다. K리그1,2를 통틀어 연봉 지출 하위권에 위치한 팀 중 하나인 부천의 호성적은 놀라울 수밖에 없다. 부천은 그나마 2023년 총 연봉 지출액이 약 30억원에 달해 당시 김천 상무 제외 K리그2 13팀 중 중위권인 7위를 기록했지만, 바로 위의 6위 성남FC가 약 45억원을 지출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상위권과 격차가 있음을 보였다. 오히려 지난해 선수 연봉에 돈을 가장적게 쓴 안산 그리너스(약 20억원)와의 차이가 더 작았다.
또한 적은 예산으로 한 해 농사를 짓는 팀은 호성적을 거둬도 주축 선수들을 지키지 못해 이듬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다수다. 부천 역시 2022시즌 4위의 성적이 워낙 충격적이었기에 부천 선수들에 대한 타 구단의 관심이 많아졌고, 2023시즌을 앞두고는 주전 골키퍼 최철원(FC서울 이적), 주전 풀백 조현택(울산 HD 임대 복귀), 주전 미드필더 오재혁(전북 현대 이적), 주전 미드필더 송홍민(경남FC 이적) 등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이영민 감독은 다시 안재준 등을 길러내는 건 물론 이정빈, 이범수 등 K리그에서 잊혀가던 선수들을 부활시켜 4위 경남FC와 승점 동률 5위의 성적을 일궈냈기에 더욱 대단했다. 사실상 기적을 이뤄낸 이 감독의 부천이 2024시즌을 앞두고 대부분의 선수들을 지켜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안재준의 잔류 포함,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들의 이동이 많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수비진에서 이동희, 이용혁의 공백이 있지만 홍성욱과 이풍연이 건재하고 서명관도 날로 성장 중이다. 특히 지난 시즌에 비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좋다. 물론 당장 우승으로 자동 승격을 자신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지난해에 좋았던 선수들을 상당 수 지켜냈다는 점에서 팀이 점점 탄탄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제2의 안재준' 육성, 팀 예산 증액 등 발전이 점진적으로 이뤄진다면 승격과 점점 가까워질 수 있다."
"문제해결 집요하게, 기회 공평하게"... 축구감독이 봄을 맞이하는 법[이영민 인터뷰下]에서 계속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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