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공존’ 입고 런웨이 누비다[스타일리스트 임승희의 패션키워드]
사회적 약자 배려-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화두 던져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도 세계가 주목하는 국내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런웨이가 펼쳐졌는데요. 젊은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약자와 사회적 소외자를 콘셉트로 화합과 공존을 위한 패션쇼가 펼쳐졌습니다.
LIE는 세계가 하나 되는 2024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영감을 받은 런웨이를 보여줬는데요. 석창우 의수 화가의 올림픽 오성기 퍼포먼스는 화려하기만 할 것 같은 런웨이에 진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홀리넘버7은 변하지 않는 본질의 정체성을 주제로 청춘의 저항 정신을 다이내믹하게 연출했고요. 아조바이아조는 주목받지 못하는 사회 비주류의 힙하고 독특한 이미지를 날것의 감성으로 잘 녹여내었습니다.
‘자본주의’ 테마를 통해 예술과 상업의 경계선에 선 패션을 풀어낸 비엘알은 스포츠, 리사이클링 제품 등을 통해 심미적 아름다움과 지속가능성의 화두를 던졌습니다. 얼킨은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물망초의 꽃말을 이용, 북한 억류자에 대한 기억, 관심을 유도하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K-패션은 화려한 런웨이를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전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사회적평등… LIE
#Identity… 홀리넘버7
#비주류의 비상… 아조바이아조
을지로에서 시작된 ‘비주류를 위한 브랜드’ 아조바이아조가 가파르게 비상하고 있습니다. 마니아층이 두터워지고 국내외 패션 관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는데요. 아조바이아조는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 대만 사진작가 ‘치엔치 창’의 작품 ‘더 체인’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빛바랜 을지로 뒷골목의 잿빛 컬러감과 닮아 있는 컬렉션을 멀리서 보았을 땐 하나의 이미지로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각각의 개성을 보여주기 위해 페이스 타투가 있는 모델을 통해 선보였습니다. 김세형 디자이너의 힙하고 유니크한 감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컬렉션은 비주류의 감성을 진하게 내뿜었습니다. 파격적 런웨이를 선보이며 글로벌한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을 관객들에게 선사했습니다.
#자본주의… 비엘알
#사회적소외자… 얼킨
사회적 이슈 콘셉트로 물망초 심벌과 함께 아트워크 앤드 업사이클링으로 컬렉션의 가치를 한층 높였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시즌을 앞당긴 2024 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에선 젊은 디자이너의 다양한 시도와 패션을 위한 노력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자를 배려하고 함께 호흡하고 같이 성장하는 긍정과 희망을 컬렉션에 담았습니다. K-패션에 대한 세계적인 주목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에 서울패션위크에서 만난 의식 있는 패션 테마는 우리의 심장을 더욱 뜨겁게 만들어 줍니다.
임승희 인덕대 방송뷰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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