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4세까지 ‘한화맨’… 8년 170억원에 도장

박강현 기자 2024. 2. 23. 03: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화 공식 재입단… 역대 최고액

류현진(37)이 국내 프로 야구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을 통해 한화 이글스로 돌아왔다. 한화는 22일 “류현진과 계약 기간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옵트아웃(Opt Out)은 계약 기간에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해 기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권리다. 세부 옵트아웃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22일 한화 이글스와 8년 170억원에 계약한 류현진(오른쪽)이 박찬혁 대표이사에게 꽃다발을 받고 웃고 있다. /한화 이글스

이번 계약에서 한화는 당초 알려진 4년이 아닌 8년을 계약 기간으로 설정했다. 이는 선수단 연봉 총액이 일정 규모 이상을 넘으면 제재금을 내야 하는 샐러리캡(선수 지급 금액 상한액) 규제를 피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올해 샐러리캡은 114억2638만원이고 한화 선수단 연봉 총액은 지난해 기준 85억3100만원. 계약 기간이 늘어 류현진 연봉이 평균 42억5000만원에서 21억2500만원으로 내려가면서 샐러리캡 제한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김광현(36·SSG)이 2022년 미국에서 국내로 복귀하면서 맺은 4년 151억원(연평균 37억7500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 이 때문에 한화는 류현진에게 옵트아웃을 통해 이번 계약 규모 총액에 버금가는 추가 수입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평균 연봉은 실제론 김광현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간다.

이전까지 총액 기준 최대 규모 계약은 2023시즌을 앞두고 NC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포수 양의지(37)의 152억원(4+2년)이었다. 올해 만 37세(1987년 3월 25일생)가 되는 류현진은 계약에 따라 만 44세(2031년)까지 한화 선수로 뛸 수 있다.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면 한화 선배 투수 송진우(58)가 기록한 최고령 경기 출장 기록(43세 7개월 7일)을 경신할 수도 있다.

류현진은 2006시즌부터 한화에서 7시즌을 뛰며 통산 98승 52패(평균자책점 2.80·탈삼진 1238개)를 기록했다. 입단 첫해 다승(18승),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1위를 하면서 신인왕과 MVP(최우수 선수), 골든글러브를 휩쓸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마지막 해였던 2012년(9승 9패·평균자책점 2.66)엔 한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210개)을 잡았다. 이후 2013년 MLB(미 프로 야구) LA 다저스로 넘어가 지난해까지 MLB에서 186경기에 등판해 78승 48패(평균자책점 3.27·탈삼진 934개)를 올렸다.

한화 손혁(51) 단장은 지난해부터 류현진을 만나 국내 복귀를 설득했고, 1월 중순부터는 박찬혁(52) 대표이사가 ‘류현진 복귀 프로젝트’를 지휘했다. 류현진은 “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한화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꼭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다.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23일 일본 오키나와 구단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담금질에 나설 예정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MLB 11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평균 직구 구속은 시속 88.6마일(약 142.6km)에 불과했다. 정민철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몸 상태가 전성기 때만큼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투구 수와 등판 간격 조절을 잘해준다면 기대하는 활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