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도 화끈한 랫클리프, 선수단 정리도 화끈하게? “투자 금액 늘려야, 11명한테 물음표 붙어”
그토록 원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공동 구단주로 등극하자마자 구단 재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기여도가 부족한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짐 랫클리프 경이 의욕에 가득 차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3일 소식통을 인용, “맨유가 랫클리프의 지휘 하에 경기장에서의 발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쿼드 정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화학기업 이네오스의 창립자이기도 한 랫클리프는 지난 21일 맨유의 구단지분 27.7%를 최종 인수했다. 이미 지난 1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구단주 등극에 대한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였는데, 지분 거래까지 최종적으로 완료하면서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랫클리프가 이번 거래에 쏟아부은 자금은 무려 16억 파운드(약 2조7000억원)다.
사실 확보한 지분으로 따지면 랫클리프는 기존 소유주인 글레이저 가문을 넘지 못하기 때문에 구단주가 될 수 없다. 하지만 글레이저 가문이 랫클리프가 지분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축구단의 전면적인 운영권을 약속하면서 공동 구단주 지위를 얻게 됐다.
부임 직후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향해 선전포고를 하는 등 야심찬 모습을 보인 랫클리프는 과거처럼 강한 맨유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특히 벌써부터 선수단 정리 및 강화에 관심을 보이는 등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PN은 “랫클리프는 이네오스 스포츠단의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는 데이브 브레일스포드와의 대화에서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을 늘리기 위해 선수들을 일부 정리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이 매체는 “맨유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투자할 돈이 있긴 하지만, 클럽 재정 상태나 재정적 페어플레이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제한될 것”이라며 “맨유는 지난 1년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유를 떠났던 2009년 이후 선수 이적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얻었지만, 이번에는 더 많은 이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크리스티안 에릭센, 라파엘 바란, 카세미루, 해리 맥과이어, 스콧 맥토미니, 아론 완-비사카, 빅터 린델뢰프 등 11명의 선수의 미래에 물음표가 붙어있다”고 덧붙였다.
맨유는 혜성처럼 나타나 6경기 연속골을 집어넣는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덴마크 출신의 21세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을 앞세워 리그 4연승을 포함해 최근 공식전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를 질주하고 있다. 힘들어보였던 유럽클럽대항전 출전권도 어느덧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리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랫클리프의 화끈한 투자와 운영이 더해질 맨유가 부푼 희망을 안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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