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오호라~ 오호항

이수영 입력 2024. 2. 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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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향로봉에 살고 있던 용신은 배필을 찾기 위해 동해 용왕을 만났다.

용왕은 용신에게 그의 막내딸 용녀를 아내로 주겠노라 약속했다.

용신을 맞으려던 그 순간 갑자기 거대한 태풍이 일어나 용녀를 덮쳤다.

살아서 부부의 연을 맺지 못한 용신과 용녀는 바위로 변해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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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향로봉에 살고 있던 용신은 배필을 찾기 위해 동해 용왕을 만났다. 용왕은 용신에게 그의 막내딸 용녀를 아내로 주겠노라 약속했다. 용신은 금강산이 녹음을 자랑하는 7월7일 용녀를 데리러 오겠노라 했다. 마침내 혼인날 용신은 바다에 이르렀다. 용왕의 딸은 용신을 남편으로 맞이하기 위해 용궁에서 나와 바다 위로 올라왔다. 용신을 맞으려던 그 순간 갑자기 거대한 태풍이 일어나 용녀를 덮쳤다. 용신은 주검이 된 용녀를 끌어안고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살아서 부부의 연을 맺지 못한 용신과 용녀는 바위로 변해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용신 서낭 바위와 용녀 여심 바위에 얽힌 이야기다. 고성군 죽왕면에 자리한 오호항 서낭 바위 앞에선 마을 주민들이 매년 정월 초사흘 산신제와 성황제를 올려 주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결혼을 하지 못한 노총각들이 이곳에서 기도하면 사랑하는 여인을 찾게 된다는 전설도 함께 전해 내려오고 있다.

용의 비늘 모양을 한 규장질 암맥으로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는 서낭 바위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보이는 부채바위는 오호항의 상징이다. 복어 바위와 바다 울산바위, 오형제 바위, 자석 바위, 돌고래 바위, 와불 바위 등 다양한 모습의 바위들은, 바다 여행의 색다른 매력을 전한다. 서낭 바위 일대는 지난 2014년 정부로부터 국가지질공원 명소로 인증받았다. 이런 기이한 풍경을 가진 해변에, 전설 하나가 없다면 오히려 이상할 일일지도 모른다.

얼마 전 오호항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고성군은 해수부 역점사업인 어촌 신활력 증진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100억원을 확보했다. 항에는 올해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어촌 생활플랫폼을 조성해 여행안내 창구와 먹거리 스테이션, 어촌 체험, 어촌살이 등 정책이 펼쳐진다. 일주일, 한달살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정주 및 생활 인구를 유입할 계획이어서 주민들의 기대도 크다. 숨어 있던 해안 절경이 빛을 볼 날이 머지않은 듯싶다. 배필을 구하는 젊은이들이 이곳을 찾는다면, 서낭 바위와 여심 바위도 반갑게 맞을 것이다.

이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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