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현직’ 언급한 ‘답정너’ 전력강화위, 신중해야 할 때 왜 이렇게 서두르나
클린스만이라는 실패 맛봤기에 신중해야 하나 지나치게 서두르는 모습
이미 정해진 인사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 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했다. 신임 정 위원장을 중심으로 10명 중 8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들의 첫 번째 과제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후임 찾기다.
지난해 3월 임기를 시작한 클린스만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부진으로 지난 16일 경질됐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3년 5개월 계약했으나 1년도 채우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을 약 2년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선장을 잃은 한국은 다시 사령탑 찾기에 나섰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함께 새롭게 개편된 전력강화위원회가 감독 후보군을 추리고 추천하는 역할을 맡는다. 클린스만 감독이라는 실패를 경험했기에 신중하고 확실한 수장을 물색해야 한다.
1차 회의를 마친 전력강화위원회의 대세는 ‘국내파+정식 감독 체제’다. 한국은 내달 태국을 상대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21일엔 홈, 26일엔 원정에서 격돌한다.
자연스레 감독 선임 시나리오도 두 가지로 나뉘었다. 3월 2연전을 대행 체제로 운영한 뒤 정식 감독을 찾는 것과 3월부터 정식 감독 체제로 가는 방법이다. 정 위원장은 “대행 체제보다는 정식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라며 “재정비가 필요한 시기에 6월까지 감독 선임을 미루는 건 맞지 않고 이번 2연전부터 팀을 맡아야 단단해진다”라고 정식 감독 체제 지지 의견을 전했다.
정 위원장의 설명에도 ‘국내파+정식 감독 체제’를 정해두고 끼워서 맞추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먼저 협회는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과 결별한 뒤 클린스만 감독 선임까지 2개월이 넘는 시간을 소비했다. 그럼에도 결과는 실패였다.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에 감독 후보군을 추리고 적합성을 검토한 뒤 면접까지 이뤄질 수 있냐는 의문이다.
정 위원장은 “국내 지도자와 외국인 지도자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라면서도 “3월 월드컵 예선과 선수 파악을 고려하면 국내 감독에게 무게를 둬야 하지 않냐는 의견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현재 한국이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도 아니다. 싱가포르, 중국을 연파한 한국은 2승으로 조 1위에 올라 있다. 태국과의 2연전 결과보다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 수장을 신중히 살펴보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러나 협회는 한국 축구의 미래, 월드컵 본선이 아닌 마치 2차 예선 통과가 목표인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K리그 현직 감독을 빼 올 수도 있다는 무리수까지 두고 있다. K리그는 개막이 코앞이다. 오는 26일 개막 미디어데이를 진행하고 내달 1일 첫 경기를 치른다. “현직 감독이 된다면 직접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막연한 이기심까지 보일 일이 아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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