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6년 안에 삼성 잡는다’… ‘원조 반도체 제국’ 인텔의 선전포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2030년까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겠다고 그제 공식 선언했다.
그제 인텔이 개최한 첫 파운드리 행사는 미국이 아시아에 빼앗긴 반도체 제조 주도권을 찾아오겠다는 선전포고의 장이었다.
하지만 '반도체 제국'으로 불리던 인텔의 저력에 더해 '아메리카 원팀'으로 똘똘 뭉친 미국 정부와 기업들의 지원까지 고려하면 마냥 무시할 순 없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제 인텔이 개최한 첫 파운드리 행사는 미국이 아시아에 빼앗긴 반도체 제조 주도권을 찾아오겠다는 선전포고의 장이었다. 아시아에 80%를 의존하는 세계 반도체 생산의 절반을 서구로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제2의 반도체법을 예고했고 MS, 오픈AI 등 미 인공지능(AI) 대표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총출동해 인텔을 지원 사격했다. “반도체는 미래의 석유” “인텔은 미국의 챔피언” “미국 공급망의 재건” 등의 발언도 나왔다.
2021년 3월 파운드리 산업에 재도전한 후발주자 인텔이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오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인텔은 과거 7나노 공정에서도 애를 먹어 왔고, 현재 파운드리의 시장 점유율은 1%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반도체 제국’으로 불리던 인텔의 저력에 더해 ‘아메리카 원팀’으로 똘똘 뭉친 미국 정부와 기업들의 지원까지 고려하면 마냥 무시할 순 없다.
인텔의 참전으로 한국 반도체는 비상이 걸렸다. 주력인 메모리반도체의 업황 회복이 아직 더딘데 자칫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 인텔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정부를 업은 인텔과 달리 삼성전자 앞엔 가시밭길뿐이다. 인텔은 미 정부로부터 13조 원대 보조금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투자에 대한 보조금 규모 등이 불투명한 상태다. 국내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도 경쟁국 대비 높은 법인세율·최저한세 등으로 효과가 미미하다.
반도체 시장은 급성장이 예상되는 AI 반도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오픈AI를 필두로 투자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다양한 합종연횡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에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결국 살길은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뿐이다. 정부도 파격적 지원과 정교한 외교·산업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텔 “1.8나노 연말양산” 삼성-TSMC에 선전포고
- [단독]‘비명 배제’ 여론조사업체 추가선정, 친명 김병기 관여
- 보건의료위기 ‘심각’ 최고단계 첫 발령
- [단독]전공의 이탈에 불법 의료 내몰린 간호사… 이틀새 134건 신고
- [단독]전세대출 DSR규제 백지화… 금융위, 연내 시행 안해
- 보이스피싱 탐지력 테스트 : 미끼 문자를 찾아라!
- ‘이~’ 하고 웃지 못하며 시선이 한쪽으로 쏠린다
- 한동훈, 공관위 결정 하루만에 ‘돈봉투 의혹’ 김현아 공천 보류
- “비명 학살” 이재명 퇴진론 쏟아진 다음날, 친명 지도부 단수 공천
- ‘찐윤’ 이철규-‘친한’ 장동혁, 비공개 공관위서 격론[정치 D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