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역 돌려막고, 위성黨 대표에 국장… 물에 물 탄 與 ‘웰빙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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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1일까지 전국 지역구의 70% 넘게 총선 후보를 확정했지만 컷오프(공천배제)된 지역구 현역 의원은 한 명도 없다.
공천관리위원회가 하위 10%에 드는 현역 7명을 컷오프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이마저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한다.
국민의힘이 공언한 현역 7명 컷오프는 4년 전 그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19명 컷오프와 비교해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정당 공천에서 현역 물갈이는 그 당이 얼마나 개혁하고 쇄신하려 노력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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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현역 물갈이가 거의 없다 보니 국민의힘에선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이 아직은 크게 들리지 않는다. 당 비주류와 원로들까지 의원 평가 결과에 반발하며 소란이 끊이지 않는 더불어민주당 분위기에 비춰 보면 비교적 조용하고 순탄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출범 이래 기대했던 과감한 혁신은 보이지 않고 안정에만 주력하다 보니 아무런 감동이 없는 ‘웰빙 공천’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공언한 현역 7명 컷오프는 4년 전 그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19명 컷오프와 비교해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그런데 그 최소한의 쇄신마저 후퇴했다. 여기에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영남권 현역 상당수가 단수 공천됐다. 일부 의원은 경선을 치르게 됐지만 다선 감점이 적용되더라도 오랫동안 지역을 관리해 온 현역 의원에게 큰 부담은 아니라는 게 중평이다.
이런 현역 프리미엄을 두고 공천 탈락 의원들이 개혁신당으로 옮겨가거나, 본회의 재표결 가능성이 있는 법안들에 탈락 의원들이 이탈표를 행사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나아가 실무 당직자에게 위성정당 대표를 맡기겠다는 것은 과거 위성정당 대표의 공천 반란 같은 사태의 재연을 막기 위해서라지만 우스꽝스러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정당 공천에서 현역 물갈이는 그 당이 얼마나 개혁하고 쇄신하려 노력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일부 현역을 다른 지역에 재배치하고 경선을 붙이는 것이 변화와 혁신일 수는 없다. 지금은 비록 민주당의 공천 파동으로 국민의힘의 무감동 공천이 반사이익을 얻는 듯하지만 바뀌지 않은 ‘그 나물에 그 밥’ 차림에 유권자들은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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