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악화 우려…금통위 "3개월 후 인하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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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월 기준금리를 9회 연속 묶었다.
이창용 총재의 금리 인하 논의 '시기상조' 선 긋기에도 높아진 내수 위축 우려와 3개월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의 첫 언급에 채권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다.
이 총재 취임 이후 도입된 금통위원들의 3개월 금리 수준 전망에서 인하 의견 등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리 인하 가능성 언급은 내수 부진에 따른 소비 악화 우려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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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2월 기준금리를 9회 연속 묶었다. 이창용 총재의 금리 인하 논의 ‘시기상조’ 선 긋기에도 높아진 내수 위축 우려와 3개월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의 첫 언급에 채권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다.
한은은 2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5%로 9회 연속 동결했다.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 금리 동결의 주요 배경에 대해 꺾이지 않은 물가를 우선 꼽았다.
그는 모두 발언을 통해 "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위원별로 세부 의견은 엇갈렸다. 이 총재는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3.5% 유지가 적절하다고 견해를 나타냈고, 한명은 3.5%보다 낮은 수준의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 총재 취임 이후 도입된 금통위원들의 3개월 금리 수준 전망에서 인하 의견 등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위원 2명이 3.5% 유지를 주장했고, 1월에는 5명 모두가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금리 인하 가능성 언급은 내수 부진에 따른 소비 악화 우려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경제 전망에서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과 같은 2.1%다.
하지만.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9%에서 1.6%로 크게 깎였다. 반도체 등 IT 업종을 제외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1.7%에서 1.6%로 낮아졌다.
근원물가 전망치는 낮아진 점도 인하 가능성 언급의 이유로 거론된다. 11월 전망 당시 한은이 제시한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연간 2.3%였지만, 이번에 2.2%로 낮췄다.
다만, 이 총재는 "개인적 의견으로는 상반기 내에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소수 의견 확대 해석 경계에 나섰다.
하지만 동시에 "선진국에 비해 대처를 잘해 물가 하락 속도가 나쁜 상황이 아니다"면서 "미국이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면 차별화된 정책을 할 수 있는 룸이 커진다"고 설명한 점은 시장의 기대를 인하 쪽으로 기울게 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큰 틀에서 경제전망은 유지되었으나 민간 소비 전망은 낮아지고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이 하향됐다"면서 "좀 더 기준금리 인하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5월 인하 소수의견 출현은 가능해 보인다"면서 " 3분기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해석했다.
시장은 즉각 금리 인하 기대를 반응했다. 오전까지 약세를 보이던 채권시장은 금통위를 소화하며 오후 들어 강세로 전환해 장을 마쳤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대비 5.5bp 내린 3.419%에, 5년물은 5.2bp 하락한 3.391%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6.0bp, 5.0bp 낮아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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