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끝마다 ‘시장님이’…징계 감싸기 의혹도

박병준 2024. 2. 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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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당진시의 한 고위 공무원의 권한을 넘은 갑질 등 비위 의혹,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KBS가 입수한 녹취 파일에는 기업들을 압박할 때마다 '시장의 뜻'이라는 말이 수차례 반복됩니다.

오성환 당진시장의 의중일 수 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인데, 오 시장은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의혹의 중심에 있는 당진시 국장은 공장 증설을 준비 중인 한 업체 관계자를 시청으로 불러들입니다.

그리곤 업체와는 상관없는 도심 내 육교 건설 얘기를 꺼냅니다.

해당 업체 계열사가 짓는 아파트 단지 근처에 당진시가 육교 기부채납을 요구하던 시기였습니다.

국장은 "시장이 그 문제에 꽂혀 계열사인 업체의 사업 진행도 안 될 수 있다." "추후 아파트 사업 진행도 어럽다"는 등의 압박을 이어가다, 결국, 계열사 회장에게 뜻을 전달하고, 시장과도 만나라고 제시합니다.

다른 기업 관계자와의 대화에서도 특정 업체를 거론하며 시장이 불편해한다며 수차례 강조합니다.

KBS가 입수한 녹취록에는 해당 국장이 기업들을 압박 할 때마다 이처럼 시장을 거론한 사실이 수시로 확인됩니다.

기업들이 오성환 당진 시장과의 연관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이분(시장)이 그렇다. 정권이 바뀌었으니까 그렇다'. 하는 거 보면 뭐 어떤 연관이 돼 있다고는 보고 있습니다."]

오 시장은 선을 그었습니다.

[오성환/당진시장 : "개인의 의견일 뿐이지, 직원들이 시청에 공무직까지 1,700명이에요. 전 얘기도 안 했는데 직원들은 별 얘기 다 하죠."]

이 같은 혐의 등을 확인한 충청남도 감사위원회는 해당 국장에 대한 '중징계'를 당진시에 최종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당진시는 국장에게 '직위해제 3개월'의 임시처분만 한 상황.

국장은 최근까지도 본인 사무실로 출근했으며, 오 시장은 대형 현안 사업을 추진해 온 해당 국장에게 다른 일을 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오성환/당진시장 : "그게(현안사업) 시기적으로 늦춰지면 우리가 실패를 해요. 그러니까 그거를 국장이 계속 일을 하죠. (징계요구를 받은 분이 계속 이런 업무를 맡는 게 혹시 부적절하다고는 생각 안 하세요?) 아니 그게 뭐 결제하는 건 없잖아요."]

해당 국장에 대한 직위 해제 기간은 다음 주면 끝나 추가 조치가 없다면 이르면 다음 주쯤 국장직에 복귀합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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