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 ‘잠재부실’ 2.4조 원…금감원 “손실 영향 제한적”
[앵커]
수년 전 저금리 시기에 국내 금융사들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조 단위 대손실이 예상됩니다.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지만,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손서영 기잡니다.
[리포트]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2년 전 고점 대비 22% 넘게 하락했습니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투자를 집중한 지역에서 특히 많이 떨어진 겁니다.
손실 가능성이 있는 액수, '기한이익 상실' 규모는 2조 4,600억 원에 이릅니다.
[김병칠/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EOD(기한이익상실) 규모가 1.3조였으니까, 그 사이 1조 원 정도 증가한 규모입니다. 아무래도 북미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에."]
다만 확정된 손실이 아닌 데다, 금융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라는 게 금감원 평가입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금융권 자산의 0.8% 수준으로 크지 않고, 금융사 장부에도 투자 손실이 이미 반영돼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더뎌 손실이 더 늘어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예리/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책임연구원 : "재택근무 확산 등 임차 수요 감소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것 같은 부정적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어서 해외부동산 익스포져(위험노출액)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외부동산에 투자한 공모펀드 가운데 80%, 1조 9천억 원은 개인에게 팔렸습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가 있어 일부 투자자는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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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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