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기부 온정"…현대판 화수분 ‘나눔 곳간’
[KBS 전주] [앵커]
옛 설화 속에 종종 등장하는 화수분은 재물이 마르지 않는 단지를 말합니다.
최근 익산에서는 아무리 퍼가도 물건이 줄지 않는 수상한 '나눔 곳간'이 인기입니다.
화수분 같은 이 곳간의 비밀을, 김현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동네 슈퍼처럼 쌀과 라면부터 옷가지와 세제, 휴지 등이 가득 차 있는 이곳.
어려운 이웃은 누구나 돈을 내지 않아도 5만 원어치씩 그냥 가져갈 수가 있습니다.
['나눔 곳간' 손님/음성변조 : "어려울 때 도움이 되는 거는, 이렇게 도와주신 분께 감사하고, 또 이렇게 없을 때 조금씩이라도 주면 그만큼 내가 생활할 때 부드럽잖아요."]
이곳은 개인이나 단체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운영됩니다.
지난 한 해에만 50만 건, 15억 원이 넘는 현금과 현물 기부가 잇따랐습니다.
[주희태/'나눔 곳간' 기부자 : "언제든지 제가 기부하면 누구든지 가져가실 수 있으니까, 그런 것 때문에 이쪽에 기부하게 됐습니다."]
올해로 운영 4년 차를 맞은 나눔 곳간은 이곳 익산에서만 누적 이용자가 6만 명에 이를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지원 횟수도 많게는 아홉 차례까지 대폭 늘릴 예정입니다.
[조남우/익산시 복지정책과장 : "이용 횟수 확대 욕구에 따라 대상자별 차등하여 기간을 조정하였습니다. (올해부터는) 수혜자들 욕구에 맞는 물품들을 계절별로, 월별로 이렇게 해서 지원을 하고요."]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나눔 곳간'은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할 전망입니다.
[서지원/'나눔 곳간' 지기 : "최근에 고창군청에서도 저희 푸드마켓(나눔 곳간)관련해서 선진지 견학을 오시기도 했고, 군산 같은 경우도 푸드마켓 개설 중에, 목표로 하고 있다고…."]
비면 다시 채워지는 곳간의 마법 같은 이야기가, 불황 속 이웃들의 추위를 깡그리 녹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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