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보호자 발 동동...의료진 피로도 가중
[앵커]
전공의들이 떠난 지역 병원에서도 갈수록 의료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는데요.
남아 있는 의료진의 업무 피로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광역시 응급의료센터가 있는 전남대학교 병원입니다.
치료가 시급한 환자가 속속 도착합니다.
올해 고3이 되는 딸을 둔 엄마는 아침에 갑자기 딸이 쓰러져 다쳤는데도 제때 치료가 되지 않자 분통을 터뜨립니다.
[고3 응급환자 보호자 : 어떻게 해서든 빨리빨리 환자들 조치를 해줘야지 이런 상태에서 계속 이렇게 하면 진짜로 응급 환자 같은 경우는 진짜 목숨을 내놔야 한다고 봐야 하지 않겠어요?]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는 전공의 5백여 명 가운데 70%가 집단행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증이 아니거나 장기 입원 환자 등은 돌아가야 하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비상 근무 체계가 가동되면서 일단 특별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장명화 / 광주광역시 의약관리팀장 : 21개 응급의료기관 같은 경우는 24시간 풀 가동하고 있는 중이고요. 사안이 커지면 우리 보건소도 조금씩 근무시간을 연장할 계획이고, 공공병원에도 협조 요청을 해서 근무시간을 늘릴 계획입니다.]
하지만 빠져나간 전공의 자리를 채워야 하므로 남아 있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전공의 사직 전에 수술을 받고도 돌볼 의사가 없어 병원을 옮겨야만 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 병원 환자 : 참 이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잘 돌아가야 할 건데, 큰일이예요. 이거는 당장 약을 안 먹으면, 충격이 와버리는데, 언제 (파업이) 끝나려나 모르겠어요.]
[경북 칠곡 경북대학교 병원 환자 보호자 : 지금 원래 항암 예정이라 입원 예정이었는데, 그 날짜가 지금 취소되고, 입원이 취소되고…. 한 번 와서 입원해서 검사할 거를 지금 외래로 세 번째 와서 검사도 하고, 또 와서 또 검사하고….]
군 병원의 응급실까지 민간에 개방됐지만, 정부와 의사협회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의료 대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YTN 김범환 (kimb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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