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신인규 "국민의힘 총선 승리? 윤석열 남은 임기 3년 지옥 같을 것" [김은지의 뉴스IN]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이언주 전 국회의원, 신인규 민심동행 창당준비위원장
“이재명 ‘복당 왜 안 하냐’, 김성환 ‘빨리하자’라고 해서 다음 날 복당 기자회견 해”
“이준석은 팬덤 중심 2세대 정당의 마지막 세대… 여전히 권위주의 잔재 남아 있어”
“양기대(광명을) 컷오프와는 관련 없어, 당이 필요하다고 하는 곳으로 갈 것”
“윤석열 변하겠다는 거짓말조차 안 해… 총선 승리하면 남은 임기 3년 지옥 같을 것”
“이번 총선을 ‘헌법의 회복’ 기회로 삼아야, 윤석열이라는 종이 주인 노릇하는 상황”
“한동훈 남의 당 공천 왈가왈부할 정도로 잘하고 있지 않아… 심각한 선민의식”
“현역 물갈이 없는 국민의힘, 철저한 기득권 공천이자 ‘입틀막’ 공천”
“숨도 못 쉴 정도로 조용한 ‘고시촌 공천’… 국민의힘 정당 생명력 완전 사라져”
“한동훈은 ‘이웃집 스토커’ 같아, 본인 콘텐츠로 승부하지 않고 옆 당 상황만 주시해”
“국민의힘 안에 ‘비윤’ ‘반윤’ 전멸, 불만을 말할 자유도 없는 정당… 소멸만 남았다”
“이낙연-이준석, 묻지마 통합과 분열로 제3지대 에너지 완전히 사장시켜”
“김종인은 승리하는 곳에 가는 사람, 현재 개혁신당 상태라면 절대 합류하지 않아”
“의사 때리기, 노동조합이나 사교육 시장 때릴 때와 똑같은 수법, 전형적인 ‘악마화’”
“총선 염두 둔 기획, 윤석열은 의료체계 근본적 문제 해결에 눈곱만큼도 관심 없어”
■ 진행자 / 오늘 이언주 전 의원이 출연하는 ‘언주유골’에 신인규 변호사도 특별히 출연해 주셨어요. 먼저 이 전 의원님 근황을 짚지 않을 수 없는데요. 지난주 저희 방송하고 바로 다음 날 입당 기자회견을 하셨어요.
■ 이언주 / 그러니까요. 방송 끝나고부터 막 급하게 전개가 됐어요.
■ 진행자 / 저희한테 안 알려주고 다음 날 깜짝 발표하신 줄 알았어요(웃음).
■ 이언주 / 방송하고 집에 가는 길에 결정했어요. 당내 여러 목소리도 있고 해서 언제 복당하나 고심하고 있었잖아요. 설 연휴 직후에 하려고 당에 의사를 전달했는데, 당에서 연락이 없더라고요. 나도 서두를 건 없으니까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난 주 목요일에 집에 가는 데 연락이 와서 “얘기하신 거 빨리합시다” 하더라고요.
■ 진행자 / 누구에게 연락이 왔나요?
■ 이언주 / 김성환 의원한테, 인재영입위원회 간사잖아요. (이재명) 대표한테도 그렇고.
■ 진행자 / (이재명 대표가) 직접 연락이 왔나요?
■ 이언주 / “(복당) 왜 안 하시죠?”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나는 한다고 했는데 그 뒤 실무적 연락이 없다”라고 했더니 김성환 의원이 전화가 온 거죠. 그날 저녁에 완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한 거예요. 기자회견문도 그날 밤에 썼어요.
■ 진행자 / 신인규 변호사는 민심동행이라고 하는 당을 준비하고 계시잖아요.
■ 신인규 / 민심동행이 낯선 분도 많으실 텐데요. 왜 정당을 만드느냐. 아주 심플하죠. 지지하고 싶은 정당이 없기 때문에 국민들이 편안하게 좀 지지해 줄 수 있는 그런 정당을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고요. 정치인들이 중심이 돼서 만드는 정계 개편도 있겠지만 저는 평범한 시민들이 중심이 된 정당을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서요. 말로만 상향식이 아니라 정말 바텀업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있어서, 정당 디자이너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답답해서 만드는 거죠, 그냥 답답해서(웃음).
■ 진행자 / 답답하다고 해도, 쉬운 길은 아니에요.
■ 이언주 / 제가 처음에 제3당 생각할 때, 신인규 변호사 같은 생각으로 사람들이 모이면 잘 되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일이 불행하게 전개됐죠. 이준석 대표가 나와서 당 창당 선언하는 거까지는 그렇다지만, 서사가 또 있으니까. 그런데 야당에서 권력투쟁 하다가 나와서 창당하는 데 그걸 제3당이니 신당이니 이야기를 하니까 정말 이상하더라고요. 이낙연 대표가 만든 게 신당인가요? 그래서 이번에 제3지대가 이렇게 전개된다면 쉽지 않겠다 예상했었고요. 당 안에 있었던 권력투쟁이 당 밖에서 있는 것밖에 더 돼요? 국민들이 원하는 신선한 제3의 길을 가기 어렵지 않겠어요? 그래서 그때 제3당은 제가 포기를 했죠. 그런데 신인규 변호사는 그 뜻을 굽히지 않고 계속하고 있잖아요. 저보다 훌륭한 분인 거죠(웃음).
■ 진행자 / 댓글 창에는 신인규 변호사에게 민주당 입당하라는 제안이 계속 올라오고 있어요.
■ 신인규 / 많은 분이 그렇게 말씀해 주고 계세요. 제3지대 안에서도 주도권을 쥐어야 하니까, 좀 큰 덩어리랑 함께하라고요. 저도 정치를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 안 하거든요? 좋은 동지들이 있어야 하고, 세력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최근에는 제3지대가 다 무너졌잖아요. 처참하다고 할 정도로 붕괴한 상황인데, 그러다 보니 요즘 저한테 지류가 본류 못 이긴다, 본류에 가서 정치하고 세력 키우라는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다 맞는 이야기죠. 그런데 제가 만들고 싶은 정당은 기성 정당의 모양이 아닙니다. 1세대 정당이 총재형이라면, 2세대 정당은 팬덤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저는 그 마지막 세대가 이준석 대표라고 생각해요. 팬덤을 기반으로 온라인을 당을 20일 만에 만드는 데까지 우리가 온 거죠. 근데 이 2세대 정당의 한계가 뭐냐면 말로는 상향식이다, 정당 민주주의다라고 하지만 그 안에도 상명하복과 권위주의 잔재가 남아 있어요. 3세대 정당은 정말로 평범한 보통 시민들이 당 안에서 세력을 가지고 경쟁하는 모델이어야 하고, 그 시스템을 만들고 있어요. 그 꿈 때문에 본류로 못 가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여전히 제3지대에서 역할을 해보겠다는 포부로 들리는데요. 이언주 전 의원은 이제 본류로 가신 거잖아요. 본류 안에서 이 전 의원의 역할에 대한 많은 궁금증이 또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오늘 의원님 과거 지역구였던 경기 광명을에 양기대 의원이 사실상 컷오프 되는 상황이 되면서 그 지역으로 다시 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거든요? 오늘 오전에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추미애, 전현희, 이언주가 민주당 여전사 3인방’이라는 이야기도 하던데요.
■ 이언주 / 여전사는 좀 그만하고 싶은데 자꾸 여전사라고 해서,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정의의 여전사’ 한번 좀 해보자 이런 생각은 있고요. 광명은 당이 저한테 얘기한 적도 없고, 컷오프 상황은 저와 연관된 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함부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대하시는 분들이 오늘 연락은 많이 주시더라고요. 여하튼 제 과거 지역구였으니까 좋은 사람이 또 갔으면 좋겠고요. 저는 지금 다른 것보다 지난 2년간 있었던 일을 잊으면 안 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윤석열 정부 2년 동안 있었던 일을 잊지 말아야 해요. 윤 대통령은 전혀 변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변하겠다는 거짓말조차도 심지어 한 적이 없어요. 말 한마디를요. 그렇다면 지난 2년간 해왔던 대로 그대로 갈 것이고, 아마 지금까지 2년은 그냥 ‘맛보기’ 수준일 거예요. (국민의힘이 총선에 승리한다면) 총선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 대로 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 상황을 우리가 엄청 심각하게 봐야 해요. 제가 민주당에 복당한 이유도 가장 큰 이유가 어떻든 간에 앞으로 남은 임기 3년간 벌어질 심각한 상황, 지옥 같은 상황을 우리가 겪지 않으려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뭘까를 생각한 거예요. 사실 민주당이 성에 안 차는 부분도 있고, 걱정되는 부분도 있고, 또 제가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제1야당에 힘을 보태서 일단 이걸 막고 봐야 되는 것 아니겠어요? 저는 원컨대 각자 당을 따로 하게 되더라도 정권 심판에는 힘을 다 같이, 통합까지는 안 하더라도 같은 방향의 메시지를 많이 내줬으면 좋겠어요. 또 이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같이 공유하길 바라고요.
■ 진행자 / 정권 심판, 견제가 제일 중요한 선거 캐치프레이즈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인 것 같은데요. 신인규 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추천해 주신다면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 신인규 / 이언주 전 의원이야 이미 검증된 분이기 때문에 어디를 가셔도 저는 충분히 경쟁력 있다, 우위를 점한다고 생각하고요. 개인적 바람입니다만, 국회에 들어가셔서 윤석열 정부를 강력하게 견제하는 역할을 꼭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시대정신, 그런 말들이 다 무색할 만큼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각한 상황이거든요. 저도 누구를 반대하는 ‘비토크라시’로 연대할 수는 없다고 봐요.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저는 ‘헌법의 회복’이라는 긍정적인 가치를 내세우고 싶어요. 이를테면 윤석열 대통령이 사면권을 완전히 자의적으로 쓰고 있죠. 자신의 장모 최은순씨를 사면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사면권을 오염시켰어요. 사법권에 대한 무력화죠. 대통령의 거부권도 예외적으로 견제하라고 준 권한인데 그걸 일상화해서 국회를 무력화시켰거든요.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국민을 위해서 일하라고 뽑아놓은 종인데, 종이 주인 노릇하면서 지금 국민들 위에 앉아 있는 이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이건 헌법 가치가 이미 다 무너진 것이기 때문에 저는 ‘윤석열 대통령 싫다’를 넘어서 헌법 가치를 어떻게 회복시킬 것이냐에 모든 세력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지금 상황을 좀 더 면밀하고 냉정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현재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 지표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이 상승세이고 민주당이 좀 부진한 모습을 띠고 있어요. 특히 공천과 관련해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민주당 공천을 비판하는 말을 많이 하고 있잖아요.
■ 이언주 / 국민들은 그렇게 평가할 수 있어도 한동훈 위원장이 남의 당 공천에 왈가왈부할 정도로 그렇게 잘하고 있나요? 그분은 굉장히 심각한 선민의식이 있으신 것 같아요. 자기가 잘못한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안 하나 봐요. 사람이, 아무리 완벽한 사람도 실수할 수 있거든요. 잘못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심각한 게 무오류에 대한 강박관념이에요. 윤석열 대통령이 아주 전형적으로 그런 사람이죠. 자신은 어떤 경우에도 오류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많은 사고가 나고 국민들이 기가 막히는 상황이 오는 거거든요. 이게 검사들 특징인가 모르겠어요. 자신을 마치 정의의 화신으로 착각하다 보니까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왜 자꾸 심판자처럼 이야기합니까? 한동훈 위원장도 당사자예요. 그럼 국민의힘은 잘했습니까? 국민의힘은 지금 (지역구) 현역 물갈이가 한 명도 없어요. 21대 국회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국민의힘 현역들이 어땠습니까? 대통령이 엉망진창이어도 국민을 대표해서 어떤 얘기도, 한마디도 한 적이 없어요. 그 사람들이 헌법기관으로서 역할을 했습니까? 근데 뭘 그렇게 잘했다고 물갈이를 한 명도 안 하나요? 이건 혁신과 완전히 반대로 가는 기득권 공천 아닌가요? 정말 새롭게 정치 좀 해보겠다는 사람은 다 자르고, 그 자리에 ‘검핵관’ ‘용핵관’ 다 집어넣었잖아요. 저는 국민의힘 공천은 철저하게 기득권 공천이고, 새로운 싹을 짓밟는 공천이고, 뭐라고 말 한마디 못 하게 길들이는 ‘입틀막’ 공천이죠. 민주당도 문제 있고, 부끄러운 부분도 분명 있죠. 하지만 차원이 다른 얘깁니다. 물갈이하려고 하면서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고 공정성에 이의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하는 것하고 같습니까? 국회는 대통령을 견제하는 기관인데, 지금 나라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저렇게 시녀에 가까운 조직을 만드는 여당을 보면서 저는 자칫 잘못하면 한국이 ‘자민당 1당 독재’가 공고화된 일본처럼 되거나, 더 심각하면 중국처럼 가겠구나 걱정이 돼요.
■ 진행자 / 이재명 대표도 오늘 기자들을 만나서 ‘입틀막’ 공천이라는 말을 썼더라고요. 신인규 변호사가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 신인규 / 저는 ‘고시촌 공천’ 같아요. 고시촌 공천이 뭐냐면, 고시촌에서 생활해 보신 분들은 알 텐데. 독서실 들어가면 숨도 못 쉬게 조용합니다. 국민의힘이 그렇게 조용하죠. 또 관료들, 검찰들, 공무원들 이렇게 말 잘 듣는 순치된 사람만 쫙 깔아놓는 걸 보니까 고시촌 공천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당의 생명력이 완전 사라진 거죠. 반발조차 나오지 않잖아요. 저도 민주당 불신하지만 그나마 민주당은 어쨌든 꿈틀꿈틀은 하거든요. 근데 한동훈 위원장 보면 저는 이분이 ‘이웃집 스토커’ 같아요. 국민의힘 비상 상황에 대책 세우라고 했더니 남의 집 수저가 몇 개고, 남의 집 이불은 개켰는지 저녁은 챙겨 먹었는지 매일 남의 집 얘기만 하잖아요. 결국 한동훈 위원장이 본인 콘텐츠가 부실하고 없다 보니까 늘 얘기하는 게 엉뚱한 정치 개혁안이거나, 그 소스가 다 떨어지면 이재명 때리거나예요. 한 위원장 눈빛을 가만히 보시면요 국민의힘에 난처한 질문이 나왔을 때는 “갈음하겠다” 이런 표현 많이 써요. 더 할 말 없다는 거죠. 근데 민주당 얘기는 기자들이 물어보지도 않은 것도 막 얘기해요. 자녀 있으신 분들 아시겠지만, 애들 게임할 때 눈 초롱초롱하잖아요. 딱 그 상태에서 묻지도 않은 말까지 쏟아내는, 속사포 래퍼처럼 논평을 한단 말이죠. 저는 언제까지 본인 콘텐츠로 승부를 안 하고 이렇게 이웃집 스토커처럼 옆 당의 상황만을 관리하는, 그러면서 본인 지지율을 관리할 건지 궁금하고요. 이거 전형적인 ‘못 하기 경쟁’입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보다 더 못하고 있어요. 우리 정치에 정말 해로운 사람이고요. 이런 정치 독과점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국민 여러분이 민심동행 같은 세력을 많이 키워주셔야 거대 양당이 긴장하고, 잘하기 경쟁으로 갑니다.
■ 진행자 / 신 변호사는 국민의힘에서 당 생활도 하셨었잖아요. 부대변인을 하면서 그 문화와 분위기도 잘 아실 텐데, ‘고시촌 같다’는 건 국민의힘 원래 분위기인가요 아니면 윤석열 대통령이 오고 난 이후의 분위기인가요.
■ 신인규 / 더 심해진 거죠. 원래도 고시촌 같은 느낌이 있어요. 저항하기보다는 불리할 때는 아무 말도 안 해버리면서 입을 닫죠. 어디에 줄을 댈까만 보고. 그래서 제가 국민의힘 탈당할 때 많은 단점 중에 ‘기회주의’ 딱 하나 공격하고 나왔거든요. 윤석열 대통령 입당 전 공개된 녹취에서 뭐라고 합니까. ‘국민의힘 뽀개러 들어간다’고 하잖아요. 제가 볼 때는 실제로 국민의힘을 완전히 접수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생명력이 없으니까 저도 나온 건데. 지금도 윤석열 대통령의 사당화의 완성, 그 후과를 누리고 있는 거죠.
■ 이언주 / 비윤, 반윤 이런 건 전멸했다고 보시면 돼요. 있을 수 없고, 있어도 공천 신청조차 차마 못 하는 상황이에요. 해봤자 그냥 당할 거니까. 근데 재밌는 게 국민의힘의 반윤 내지 비윤은 국민의힘 주류보다 오히려 국민 대의나 개혁이나 또는 기득권 타파나 이쪽에 더 가까워요. 훨씬 개혁적이죠. 그런 점에서 계파 갈등이 무조건 나쁜 게 아니죠. 도전하는 세력이 있어야 개혁을 이끄니까요.
■ 진행자 / 두 분 모두 국민의힘 안에서 쓴소리를 계속해 오셨는데, 결국 당이 그걸 품지 못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 이언주 / 그냥 뭐 얘기 좀 만 잘못하면 그냥 다 징계당해요. 민주당은 징계를 막 하지는 않잖아요. 기자회견 하면서도 할 말 다 하시잖아요. 최소한 불이익 받았다고 말할 자유가 있잖아요. 그런데 국민의힘은 말할 자유도 없어요. 침묵의 압박이 있는데 이걸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예요. 하여간 제가 민주당에서 겪었던 이런저런 불만들은 국민의힘에 있어 보니까 굉장히 양반이었어요. 차원이 다른 압박이 과정이 있다는 걸 양쪽 다 경험해 보고 판단한 거죠.
■ 신인규 / 국민의힘에서 제가 배운 게 인내심 같은 건데요. 똑같은 얘기를 계속해도 안 듣습니다. 안 듣는 것까지는 좋아요. 그런데 저는 지금도 정체성이 보수고, 또 보수를 바꿔보겠다는 사람인데 저를 ‘보수 참칭’이니 ‘가짜 보수’니 낙인을 찍고 비겁한 행태를 하니까 못 견딘 사람이 다 나가버린 거고요. 그러니까 당도 조용하죠. 그런데 그걸 ‘우리 당은 일사불란해’라고 하는 거예요. 더 기대할 것도 없고. 국민의힘이 얼마나 심각하냐면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하나만 봐도 열을 알죠. 뇌물 수수 혐의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일이 어떻게 선물로 둔갑하고, 박절치 못해서 받은 거고, 어떻게 그게 대통령 기록물이 됩니까? 국민의힘에 들어가면 없던 논리가 있던 논리가 되고 있던 논리가 없어져요.
■ 이언주 / 거짓말을 해야돼. 내 양심에 어긋나는.
■ 신인규 / 궤변을 만들지 않으면 그 안에서 생존을 할 수가 없는 거죠. 공천 한 번 받으려면 위에 계신 분들에게 잘 보여야 하고, 그게 공천받는 지름길이고. 그러니까 부정의가 승리하고 불공정이 승리하는 역사를 지금 쓰고 있잖아요. 저는 국민의힘 안에서는 국민을 대변하거나 국민을 위해 일할 정치인은 나올 수가 없는 구조라고 보고요. 이런 정당은요, 정당의 생명력이 없기 때문에, 제가 요즘은 국민의힘 비판 잘 안 해요. 거의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다니고 있기 때문에 정당이 생명력을 다 잃어버렸어요. 제가 굳이 얘기 안 해도 생명력을 잃었으니 어떻게 됩니까? 그냥 소멸 되는 거예요.
■ 진행자 / 겪어본 분들의 이야기다 보니까 굉장히 진솔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 이언주/ 국민의힘에 대해 말이 없는 게 잘해서가 아니에요. 한동훈 위원장 정신 차리세요. 아무리 얘기해도 안 되기 때문에 다 포기하고 나와버렸고 비주류가 전멸한 거예요. 공천을 줄지 안 줄지 모르는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보니까 비주류가 공천을 좀 덜 받은 그런 수준이 아니에요. 지금은 전부 다 납작 엎드린 사람만 남아 있는 거예요. 조용하니까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거예요. 아주 웃기고 있어요, 진짜.
■ 진행자 / 개혁신당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한때 제3지대 관심을 두셨던 분도 있고, 현재 제3지대에 계신 분도 있는데, 11일 만에 해체된 빅텐트는 어떻게 보셨어요?
■ 신인규 / 이준석, 이낙연이라고 하는 두 정치 지도자가 무리한 결합을 시도했죠. 텐트를 치기도 전에 중도에 걷어버렸고요. 너무 안타까워요, 저는 제3지대가 메기 역할이라도 좀 하라는 게 국민들의 뜻이었다고 봅니다. 근데 이낙연, 이준석 두 분이 ‘묻지마 통합’으로 무리하게 외연 확대를 추진했잖아요. 그러다 그냥 주저앉은 거죠. 원칙 없는 통합을 추진했던 두 정치 지도자는 엄청난 스크래치를 받을 수밖에 없어요. 이분들이 결국 제3지대 에너지를 완전히 사장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큰 안타까움을 갖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애초에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 신인규 / 그런 얘기를 국민들 앞에 정직하게 하지도 않잖아요. 지금 국고보조금 6억원 수령 논란도 있습니다만, 이준석 대표는 바른미래당 실험도 해봤잖아요. 당시 문제 원인을 알았으면 이번에 잘했어야 하는 거죠. 만약에 그때도 문제점을 파악 못했다고 하면 굉장히 무능해지는 거거든요. 알아서 한 거라도 문제, 몰랐다고 해도 문제인 상황이죠. 저는 비판했지만 그래도 잘 통합을 이어가서 국민 뜻이라도 받아안았어야 하는데 이제 완전히 정치가 코미디가 됐어요. 열흘 남짓 사이에 빅텐트를 철수하는 데 어느 국민이 정치인들 말을 믿겠어요?
■ 이언주 / 정체성이 다르더라도 같이 당 할 수 있죠. 그러면 당이 아니라 연대나 큰 틀에서 메시지 연대 정도를 했어야죠. 이렇게 당을 무리하게 같이한 이유가 뭡니까. 번호에 집착한 거죠. 당의 크기를 키우는 데 집착한 거고요. 굉장히 섣불러요. 저는 국민들이 혁신적이면서 작지만 강한 벤처 같은 걸 기대했다고 생각해요. 근데 벤처가 몇 달 만에 대기업 되지 않거든요? 절대로 안 돼요. 안철수처럼 지지율이 (한때) 40~50% 간 경우도 그 개인의 한계도 있었습니다만, 안 됐잖아요. 그것도 아니면서 서로 생각이 다른데 M&A를 해서 다 모인 거예요. 오히려 일이 더 안 되죠.
■ 신인규 / 저는 국고보조금 6억 보면서도 이준석 대표가 참 난감하겠다 싶어요. 이준석 정치가 상징하는 게 뭡니까? 전당대회 치르면서도 3000만원 가지고 전국 선거 치렀다는 거 많이 자랑했었잖아요. 그런데 6억원 때문에 양정숙 의원까지 무리하게 데려오고, 합류한 인사들은 다 민주당 일색이고, 이러니까 정체성 혼란만 더 강화되는 거죠. 결국 기호 3번 가지려고 노력을 한 건데, 1번 2번 찍기 싫은 사람들이 3번이 무리하게 당을 차려서 아무나 내보낸다고 3번 찍나요? 3번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오만과 독선이 좀 깔려 있어요. 1, 2번이 이렇게 못 하는 데 우리 안 찍고 배길 거야? 이건 오만이고 착각이죠. 개혁신당에서 내는 출마자들, 이분들이 각 당에서 무슨 탄압을 받아서 온 게 아니잖아요. 내부에서 공천 못 받아서 오는 거잖아요. 공천 못 받은 사람 집합소입니까?
■ 진행자 /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공관위원장으로 온다면 분위기가 좀 반전될 수 있을까요?
■ 신인규 / 이분이 정치 경력이 아마 제일 오래됐죠, 한국에서. 장관도 하시고 비례도 다섯 번이나 하셨고. 비대위원장도 두 번이나 하셨어요. 오신다고 해도 김종인 위원장을 보고 국민들이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너무 많이 흘러간 물이라서 물레방아를 돌릴 동력도 없다고 봅니다. 더 중요한 건, 김종인 위원장이 아마 안 오실 거예요. 왜냐면 이분은 승리하는 곳을 가기 때문에 이런 상태라면 가지 않죠. 개혁신당이 지지율을 20% 정도 끌어오면 ‘생각해 보겠다’라고 하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절대 안 가실 거예요.
■ 이언주 / 저도 안 갈 거라고 보고요. 이분은 가능성이 별로 없으면 안 가요. 이분이 그동안 비대위원장 하셨던 걸 보면 무슨 혁신이나 쇄신이 아니라 상황과 국면을 전환시키는 능력이 좀 있어요. 카리스마가 있는 거죠. 근데 지금 그런 역할이 개혁신당에 필요한 것 같지 않아요.
■ 진행자 / 현안도 좀 살펴보죠. 의대 증원 이슈가 결과적으로 총선에 어떤 정치적 영향력을 미칠지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신인규 / 원래 선거가 구도, 인물, 바람이잖아요. 분당 이슈나 공천에 대한 위기관리는 필요하지만 워낙 윤석열 대통령 심판 여론이 높기 때문에 구도 자체는 민주당에 유리한 게 맞죠. 그런데 의대 증원 이슈를 놓고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잘한다는 지표가 올라가는 추세인 것도 맞거든요. 그동안 윤 대통령이 점수를 많이 못 땄잖아요. 총선을 앞두고 의대 정원이라는 의사들이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의료시장 서비스가 붕괴되는, 저는 ‘의료시장 뽀개기’라고 보거든요. 의사들을 때리면서 반사이익을 통해 총선을 이겨보려는 의도가 지금 작동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이고요. 과거처럼 정보가 부족했을 때는 정부가 그렇게 하면 통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 전략이 통할 수 있을까요? 좀 어렵다고 봅니다.
■ 이언주 / 일시적으로는 좀 통하겠죠. 시원하잖아요. 윤 대통령이 전형적인 우파 포퓰리스트 내지는 우파 파시스트에요. 특정 집단을 악마화한 다음에 마녀 사냥을 해서 그걸로 자신이 인기를 얻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다수에게 메시아처럼 보이게 하는 수법을 계속 쓰고 있는데요. 노조나 사교육 때릴 때도 똑같은 수법이잖아요. 적을 찍어서 고립을 시켜요. 의대 증원 문제도 본질적으로는 보건의료 체계를 바꿔야 하는 일이지 증원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근데 어떻게 하죠? 의사만 딱 때려요. 자신들을 지지했던 말든 자기가 필요하면 깔아뭉개고 완전히 죽이는 거죠. 굉장히 잔인한 사람이고, 매우 위험한 사람이에요. 우리가 더 이상 이걸 그냥 감내하면 안 돼요. 장담컨대 이것도 흐지부지하다가 증원 좀 하면서 엉망이 되고 의료체계 근본 문제는 하나도 해결 안 될 거예요. 왜냐면 이분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눈곱 만큼도 관심이 없어요. 국민과 국가를 생각 안 해요. 선거 이후에 협상하면 될 텐데 급하게 휘몰아치면서 선거 전에 결론을 내려고 하잖아요. 양식 있는 국민들은 이걸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할 거라고 봅니다.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이언주 전 의원, 신인규 변호사, 김민하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장일호 기자 ilhostyle@sisain.co.kr
▶좋은 뉴스는 독자가 만듭니다 [시사IN 후원]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