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높이 앞세워 기업은행에 진땀승…선두 복귀

▲ IBK기업은행 공격 가로막는 현대건설 양효진(왼쪽)과 모마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대들보인 위파위의 부상 이탈 속에서도 '높이의 힘'으로 IBK기업은행을 힘겹게 꺾고 선두 자리를 탈환했습니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점수 3대 2(21-25 25-22 19-25 25-16 15-8)로 눌렀습니다.

현대건설은 23승 7패 승점 69를 기록하면서 흥국생명(24승 6패 승점 67)을 밀어내고 다시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대어를 놓친 5위 IBK기업은행은 14승 16패 승점 44로 4위 자리에 올라설 기회를 놓쳤습니다.

4위 GS칼텍스(16승 14패 승점 45)와 격차는 승점 1로 줄였습니다.

1위를 질주하던 현대건설은 최근 아시아 쿼터 선수 위파위가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하락세를 탔습니다.

공수의 핵심 위파위가 벤치로 물러나자 현대건설의 조직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이날 경기 초반에도 현대건설은 1세트에서 IBK기업은행의 두 배인 범실 4개를 기록했고, 리시브 효율도 36.00%로 저조했습니다.

IBK기업은행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1세트를 25대 21, 3세트를 25대 19로 가져오며 현대건설을 몰아붙였습니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4세트에서 '높이'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외국인 선수 모마는 블로킹 2개를 합해 9점을 집중했고,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나현수가 블로킹 3개를 합작했습니다.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만 블로킹 7개를 잡아내며 IBK기업은행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습니다.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간 현대건설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모마는 5대 5에서 후위 공격 3개를 연이어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습니다.

속수무책으로 당한 IBK기업은행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황민경이 공격 범실을 하며 점수 차가 4점 차로 벌어졌고, 이 격차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모마는 팀 득점(84점)의 절반에 가까운 41점을 올렸습니다.

양효진은 블로킹 8개를 합해 24득점으로 활약했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주영민 기자 nag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