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 무너지고 도로 곳곳 파임…해빙기 안전사고 비상
[앵커]
오늘(22일) 새벽, 충남 태안의 한 아파트에서 10미터 높이의 옹벽이 무너지면서 주차장을 덮쳤습니다.
해빙기를 맞아서 옹벽이 무너지고 도로가 파이는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옹벽이 폭격을 맞은 것처럼 무너져 내렸습니다.
높이 10m, 길이 70m의 옹벽 3분의 1가량이 붕괴돼 주차장을 덮쳤습니다.
["삐삑… 쾅! 쾅! 쾅!"]
새벽 시간이어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차량 9대가 파손됐습니다.
[송유리/아파트 입주민 : "갑자기 펑 터져서 지진이 난 것처럼 벌떡 일어났는데, 봤더니 저렇게 다 부서져 있어서 하루 종일 잠을 못 잤어요. 무서워서…."]
현장에는 미처 떨어지지 않은 블록들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어 추가 붕괴 우려도 큰 상태입니다.
최근 잦은 비와 기온 상승에 따른 큰 일교차로 지반이 약화된 것이 붕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19일 충북 청주에서도 3m 높이의 석축이 무너지면서 토사 50여 톤이 도로로 쏟아졌습니다.
이 사고로 청주 전역엔 긴급 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습니다.
모두 해빙기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균열이 생긴 옹벽과 석축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3년간 2~3월 해빙기 낙석이나 산사태 등의 사고로 전국에서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이 시기엔 도로 파임 현상도 자주 발생해 교통 안전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제때 보수되지 않고 방치된 곳들이 많아 차량 운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방당국은 해빙기엔 축대나 옹벽에 이상이 없는지 자주 살피고 낙석주의 구간에선 서행 운전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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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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