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첩첩산중’…“의료 공백 적극적 대책 절실”
[KBS 제주] [앵커]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의 여파로 제주 유일 국립대학병원인 제주대병원도 수술실을 축소하는 등 비상진료체계에 돌입했습니다.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제주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공의 70% 이상이 근무지를 이탈하면서 비상진료체계에 돌입한 제주대병원.
중증이나 위급 환자를 우선 받기로 한 데 이어, 수술실 운영도 12개에서 8개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아직 예정된 수술을 취소한 경우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급하지 않은 수술 일정을 미루는 등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 근무 예정이던 예비 인턴 7명마저 임용 포기서를 제출한 상황, 제주도의회에서는 더 적극적인 제주도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제주도는 동네 병·의원까지 집단 휴진할 경우,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의 진료 시간을 늘리겠다지만 치료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이경심/제주도의원 : "제대나 한라병원 이런 데서 감당하지 못했던 의료진들의 일들을 공공에서 어느 정도까지 해결할 수 있을까."]
업무가 과중되는 의료진들을 위한 처우 개선 요구도 나왔습니다.
[양병우/제주도의원 : "의료진들이 인력이 부족한 만큼 추가로 희생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행정에서는 지금 경계 단계라고 해서 정부를 쳐다볼 게 아니라 예비비를 검토하든가 해서."]
제주섬 특성상 기존 의료 체계 공백의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며, 도내 병·의원을 직접 설득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습니다.
[김경미/제주도의원 : "경증 환자마저도 비행기 타고 헬기 타고 가는 사태가 벌어져선 (안 된다) 제주 섬이라는 특성이 있어서 이건 의사협회와 긴밀한 협조가 좀 필요하다."]
제주도는 의사협회도 지역 의료가 무너져선 안 된다는 부분에 공감하고 있고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지만 의료 공백이 본격화할 경우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박미나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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