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급하다더니”…무기한 연기에 ‘발 동동’
[KBS 대구] [앵커]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난 지 사흘 째, 병원마다 궁여지책으로 진료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언제 위급상황이 발생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술이 갑자기 취소되거나 치료계획이 연기돼 애 태우고 있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석달 전, 9살 아들의 수면 무호흡증 치료를 위해 대구의 대형병원을 찾았던 보호자, 병원에선 수면 중 호흡이 멈추는 일이 잦아 위험하다며 수술을 서두르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잡은 수술 날짜가 바로 내일, 하지만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의사가 부족해지자 수술은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환아 부모/음성변조 : "너무 황당하고 눈물이 났던 거 같아요. (자녀가) 자다가 숨을 못 쉬는 게 한 30초, 40초가량 있었어요. 그래서 병원을 간 거기 때문에 눈앞이 캄캄했죠."]
항암치료를 기다리던 전신암 환자 홍모 씨도 치료 일정이 한 주 미뤄졌습니다.
[홍 모 씨/전신암 환자/음성변조 : "믿고 따를 사람은 의사밖에 없는데 현 상황에서는 환자를 나 몰라라 하는 건 배신감 느낀다…."]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로 대구 대형병원 6곳은 평소보다 수술 건수를 3~40%씩 줄였고 이 여파로 수술 취소와 치료 연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의료 공백이 장기화할수록 대기 환자도 누적돼 수술 및 진료 적체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응급환자 이송 지연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대구소방본부는 어제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받을 응급실을 찾지 못해 병원 3곳을 접촉한 끝에 50분 만에 겨우 이송했습니다.
의료현장을 떠난 대구·경북 전공의는 전체의 90%인 8백여 명,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도 대부분 의료 현장에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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