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하면 美 역사상 최대 규모 이민자 추방 실행할 것”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선 유세를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 추방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의 이민자 추방 정책을 모델로 삼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 추방 계획을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아이젠하워 행정부는 군 병력까지 동원해 이주 노동자들을 강제 추방했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 재임 시절 군 병력을 동원한 국경 정책을 주장한 바 있다. 그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과거보다 더욱 강경한 이민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워싱턴포스트의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과거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경 통제 정책을 설계했던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현재까지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그도 다시 백악관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밀러 전 보좌관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반이민 정책의 핵심 인사 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시 이민자들을 군 기지에 강제 구금하거나 군용기를 동원해 이들을 추방하는 계획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이민자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자 더욱 강경한 이민 정책을 주장하고, 이민자들을 비판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최근 연설에서는 이민자들을 향해 ”우리나라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의회가 논의 중인 국경 예산안이 충분히 강경하지 않다고 주장, 이를 통과시키지 못하도록 공화당 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최근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미국인들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주민 추방 작전을 위해 모든 연방 병력이 결집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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