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국전쟁’ 80만 돌파…이승만 공과 재평가 점화
[앵커]
이승만 전 대통령의 항일투쟁과 대한민국 건국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개봉 3주 만에 관람객 8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상업적 흥행을 위해서 극적인 각색을 하거나 유명 배우가 출연한 것도 아닌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인 관심과 흥행인데, 역사적 사회적 논쟁도 시작됐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상남도 마산시의 3·15 부정선거 규탄 데모를 필두로 해서..."]
이 전 대통령의 하야를 촉발했던 3.15 부정선거는 본인의 네 번째 당선을 위한 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건국전쟁'의 시각은 달랐습니다.
당시 야당 대통령 후보 조병옥이 선거 직전 숨져 단독 후보인 이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상태에서, 부통령을 여당 후보로 당선시키기 위해 참모들이 주도한 부정선거로 규정했습니다.
[마이클 리/전 미국 CIA 요원/영화 '건국전쟁' 중 : "(부통령 후보로 야당의) 장면이 당선될 가능성이 커서 자유당이 이기붕을 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서 3·15 부정선거가 있었던 거야."]
이 영화는 6·25전쟁 때 북한군의 남하 속도를 늦추기 위해 한강 다리를 폭파한 건 사실이지만,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폭파 전 경찰이 민간인 통행을 막고 다리 옆에 부교를 가설해 건너도록 했다며 근거 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도망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목소리를 냈습니다.
만일 이 대통령이 서울에 남았다면 한반도는 전쟁 초기, 북한의 수중으로 넘어갔을 거라면서 이 대통령은 한반도를 떠나 망명 정부를 세우라는 미국의 제안마저 거부하며 국토를 사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은혜/중학교 3학년 : "(영화를 보고) 민주주의와 정의를 추구했던 사람이지만 그 사람의 행적 하나 가지고 왜곡해서 독재자로 폄훼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 영화는 특히 김구 선생과 주한 중국 공사 사이 비밀 대화록을 근거로 김구 선생이 북한의 군사력과 경제력, 배후에 있는 소련과 중공을 두려워해 정부 수립에 반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덕영/영화 '건국전쟁' 감독 : "(김구 선생이) '이미 북한은 전쟁준비가 완벽하게 돼 있다. 결국은 통일이 돼도 김일성을 중심으로 통일될 것이다. 그런데 내가 왜 이승만 정부에 협조해야 하느냐' 그 기록에 그렇게 나와요."]
김구 선생 후손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김용만 이사는 "김구 선생이 마치 북한의 편에 서서 이승만을 비하하는 듯이 해당 문서 원문을 의역한 것"이라며 "이승만-김구의 대립 구조 형성을 위해 만들어낸 일방적 해석"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과 과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화두를 던지면서 논란과 함께 진영간 공방에 불을 붙였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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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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