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환자 상태도 몰라”…전공의 잇단 사직에 의료 공백 심화
[KBS 전주] [앵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진료를 거부하는 전공의가 날로 늘면서 의료 공백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환자와 가족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가운데, 의사들은 전공의 집단행동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대 증원 졸속 확대, 의료 체제 붕괴된다!"]
전북의사회 소속 의사와 의대생 등 백여 명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을 규탄했습니다.
정원을 2천 명 늘리면, 당장 교수와 시설이 부족해 교육 부실화와 의료 질 저하를 초래할 거라며 원점 재검토할 때까지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송병주/대한의사협회 감사 : "필수 의료 의사의 부족은 의사 수의 절대 부족이 아니라 의사 수의 편중의 문제입니다. 저희는 정부와 대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원광대학교 병원 응급실에도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전공의 사직이 이어지자, 응급실 진료 연기가 발생하는 겁니다.
의료 공백을 맞닥뜨린 환자와 가족들은 불안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입원 환자 가족/음성변조 : "걱정되는 거죠. 상세한 정보를 여쭤볼 전공의 분들이 아예 안 계시니까, 그러니까 그러지 못하니까 그냥 간호사께 '어떤가요?' (묻고)…."]
원광대병원 소속 전공의 126명 모두 사직서를 냈고, 80명이 일터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공의 부족으로 지난주보다 수술 건수도 크게 줄어 수술실 가동률은 60에서 70%에 그치고 있습니다.
전북대병원에서도 전공의 137명이 무단 결근해 수술실 가동률이 30에서 40%에 그치고, 예수병원에서는 전공의 26명이 진료를 거부했습니다.
정부는 근무지 이탈이 추가 확인된 전공의 8백여 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하는 등 압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대형 병원에서의 긴 대기 시간, 상경 진료에 하루를 온전히 보내는 지방의 환자들, 응급실 뺑뺑이…. 우리 의료체계가 더는 의사 증원 없이는 버틸 수 없다는 수많은 증거입니다."]
전공의 집단행동 장기화 우려에 환자와 가족들 속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최희태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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