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문제 아냐" 의사단체 집회에…"환자는 지켜야지" 시민들 '눈총'
"의사는 환자를 지켜야죠"
22일 저녁 7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 전쟁기념관에서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단체의 집회가 시작되자 현장을 지나던 20대 남성 김모씨는 "시위 때문에 환자를 버리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서울시의사회 등 의사단체는 '의대정원증원·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의대생 △전공의 △학장 △병원장 △각구의사회장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집회가 열리기 전부터 이들은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시작 1시간 전부터 한 시민은 차를 타고 현장 옆 도로를 돌아다니며 대형 스피커로 '국민들은 질 좋은 서비스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녹음 파일을 틀었다.
집회가 시작되자 인근을 지나던 40대 여성 박모씨는 스피커 소리에 귀를 막으며 "의사들이 국민을 위하는 척, 대단한 목표를 지닌 척 하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지 않느냐"며 "시위의 목적과 의도를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의사들은 '준비안된 의대증원 의학교육 훼손된다'고 적힌 빨간 피켓을 얼굴 가까이 들고 '의대정원 확대추진 의료체계 붕괴된다'고 적힌 빨간 띠를 일제히 어깨에 둘렀다.
이윤수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우리가 밥그릇 때문에 여기 와 있는 것처럼 보이냐. 내일 모레면 전문의가 되는 전공의들이 밥그릇 때문에 진료 현장을 떠난다고 생각하나"라며 "불균형의 문제를 단순히 숫자로 풀려고 하기 때문에(거리로 나왔다). 정부가 참고했다던 논문 3편 어디에도 의대 정원을 2000명을 늘리란 내용은 없다"고 했다.
이 의장 언급 후 곳곳에선 '옳소' '맞다' 소리가 들렸다. 한 의사가 연단에 올라와 '우리는 그날 진료하고 그날 수술할 수 있는 나라인데 의사 수가 부족한 게 말이 되냐'고 하자 집회에 참여한 의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집회에 참가한 전공의 A씨는 "지방에선 경험할 수 있는 환자 수도 적고 실습의 질이 아예 다르다"며 "지방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수련을 받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또 "그럼 도대체 어떻게 지방에서 2000명을 수용해서 양질의 의사를 키워내겠냐는 것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내과 개업의인 50대 김모씨는 "후배들을 위해 나왔다"며 "28차례 회의를 했다고 하지만 정부에서도 공개를 하지 않고 있으니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알렸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체포영장과 구속(영장) 두 가지를 검토중이다"라며 "출석요구를 했음에도 정당한 사유 없이 고의로 출석을 하지 않는 의사가 명백한 경우엔 검찰과 협의해 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현장점검 중 근무지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 6038명 중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5230명을 제외한 808명의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정부는 지난 1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여덟 번째,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을 열고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공개했다. 의대 증원은 해당 패키지의 4가지 중점사안 중 하나다. 정부는 의료인력 확충을 포함해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에 해당하는 4가지 정책을 발표했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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