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재집권 땐 이민자 추방 대규모 작전 우려"

박영준 2024. 2. 2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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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미군 병력을 투입, 사상 최대의 이민자 추방 작전을 펼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불법 이민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에 시달리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국경 통제 강화를 위한 행정 조치 발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1월 대선을 앞두고 국경 문제가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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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웻백 작전’ 넘어설 듯
바이든, 국경통제 강화 조치 검토
11월 대선 앞두고 최대 이슈 부상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미군 병력을 투입, 사상 최대의 이민자 추방 작전을 펼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불법 이민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에 시달리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국경 통제 강화를 위한 행정 조치 발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1월 대선을 앞두고 국경 문제가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캠프 관계자들이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 시절 130만명에 달하는 멕시코 주민을 추방하기 위한 ‘웻백 작전’(Wetback Operation)을 넘어서는 대규모 작전을 예고하고 있고, 실제 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웻백은 미국으로 불법 이주한 멕시코인을 비하하는 단어다. 당시 작전은 군사 작전을 사용해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고 추방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아이오와주 연설에서 “아이젠하워 모델을 따라 우리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내 추방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민자가) 우리나라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혐오 발언을 하기도 했다.

WP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 당시 국경 통제 정책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소통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백악관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로도 알려진 밀러 전 보좌관은 극우 성향이자 초강경 반이민정책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멕시코 이민자들이 지난 2023년 5월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 설치된 철조망을 통과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WP는 최근 추산에 따르면 미국에는 불법 이민자가 1100만명에 달하고, 700만명은 망명 신청 및 이민 절차가 계류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불법 이민자 가운데 130만명은 이미 추방 명령을 받았지만 미국에 남아 있고, 정부는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1100만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추방 작전의 목표가 되는 셈이다.

한편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민법과 국적법의 일부 조문을 활용해 비자 등 적법 서류 없이 입국한 이민자들이 망명을 신청하는 데 제한을 가하는 행정 조치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법 입국자가 특정 기간 안에 일정 숫자에 도달했을 때 ‘망명 허용 중단’ 조치가 발효되도록 하는 방안으로 대선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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