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이수진 탈당·노웅래 단식…커지는 이재명표 공천 파동
노웅래 “금품 재판은 나 혼자만 받나”
더불어민주당이 22일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 4곳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민주당은 해당 의원들이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그동안 컷오프설이 나왔던 의원들은 이를 컷오프로 받아들이고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전략선거구 지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지역은 서울 마포갑, 서울 동작을, 경기 의정부을, 경기 광명을, 충남 홍성예산”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구 민주당 현역은 노웅래(마포갑·4선), 이수진(동작을·초선), 김민철(의정부을·초선), 양기대(광명을·초선) 의원 등 네 명이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후보자의 본선 경쟁력이 현저히 낮은’ 경우 전략선거구 지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역 의원 4명은 공천 배제가 유력하다. 노웅래 의원은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이수진 의원의 경우 민주당이 해당 지역구에서 이 의원을 제외하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포함해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진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탈당을 선언하며 “백현동 판결을 보면서 이재명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며 “판결문을 보고 이 대표에게 ‘총선 지휘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2선으로 물러나라’고 충언했는데 수용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의원이 언급한 판결은 ‘백현동 특혜 개발 사건’에서 로비스트로 기소된 김인섭씨가 최근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사건이다. 법원은 김씨가 2014~2016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최측근이던 정진상씨를 상대로 수차례 청탁을 했고, 그 청탁 내용대로 인허가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김씨와 2012년 이후 연락이 안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정씨도 백현동 사건으로 작년 10월 배임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법조계에선 법원이 김씨 로비가 성공했다고 판단한 만큼 당시 최종 결재권자였던 이 대표도 유죄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노웅래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어 “금품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은 나 혼자가 아닌데 나 혼자만 전략지역으로 한다는 건 명백한 고무줄 잣대”라며 “불공정 공천, 밀실 결정의 최종판”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 본청 내 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나서겠다고 했다. 양기대 의원 측은 “공천 배제가 아니고, 전략공관위에서 23일 논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날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곳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선 추미애 전 장관, 이언주 전 의원, 전현희 전 위원장 전략 공천이 거론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동작을이 전략선거구로 지정되며 이곳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 전 위원장은 진선미 의원이 현역인 강동갑 출마설이 나온다. 최근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의 예전 지역구는 이번에 전략지역으로 발표된 광명을이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하던 서울 중·성동갑 공천설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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