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류현진 귀환→신축구장 우승’ 한화 장밋빛 미래 펼쳐진다

최민우 기자 2024. 2. 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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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박찬혁 대표(왼쪽)와 류현진 ⓒ 한화 이글스
▲ 한화 신축구장 이미지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에이스가 돌아왔다. 류현진(37)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슈퍼스타의 귀환으로 한화의 전력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5강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한화. 2025년 개장하는 신축구장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리겠다는 한화의 꿈도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가 장밋빛 미래를 그린다.

한화는 22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복귀한다”고 전했다. 계약 조건은 8년 총액 170억원이다. 옵트아웃이 포함돼 있지만, 세부 내용은 양측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을 맺고 화려하게 복귀하는 류현진이다.

비시즌 동안 류현진의 거취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맺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이 종료된 류현진은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와 KBO리그 복귀를 두고 오랜 시간 고민해왔다. 류현진의 선택은 친정팀 한화였다. 이로써 류현진은 2012년 이후 12년만의 독수리군단에 복귀하게 됐다.

류현진은 한화를 상징하는 스타였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6년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화려한 데뷔시즌을 보냈다.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204탈삼진을 기록.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한화 선발진의 핵심으로 활약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 토론토 시절 류현진의 역투 장면

류현진에게 한국 무대는 좁았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류현진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류현진은 78승 4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는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동안에도 반드시 한화로 돌아오겠다고 공언했던 류현진이다. 사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KBO리그 복귀 시 한화 유니폼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발언에는 친정팀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한화와 계약을 맺은 후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꼭 한화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했다.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며 한화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류현진(오른쪽)에게 한화 유니폼을 입히고 있는 박찬혁 한화 대표이사 ⓒ한화 이글스
▲ 류현진 ⓒ 한화 이글스

류현진 합류로 한화의 전력이 단숨에 향상됐다. 한화를 상대해야 하는 KBO리그 9개 구단 모두 경계심을 드러냈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류현진 하나로 4강에 들어갔다. 팀 구성이 확 좋아졌다. 확실하게 10승을 거둘 수 있는 투수가 리카르도 산체스, 펠릭스 페냐, 문동주에 류현진까지 포함됐다. KBO리그에서는 선발 투수 4명이 굉장히 중요하다. 한화는 다 갖췄다”며 한화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류현진 영입에 앞서 전력보강을 이뤄냈던 한화다. FA 내야수 안치홍을 6년 총액 72억원에 붙잡았고, 2차 드래프트에서는 외야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김강민까지 선발했다. 오프시즌 동안 긴밀하게 움직였던 한화는 투타 모두 전력 보강을 성공해냈다.

지난해 한화는 58승 6무 80패를 기록. 정규시즌을 9위로 마쳤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신인왕 문동주와 홈런왕 노시환을 배출해내는 쾌거를 이뤄냈고 더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었다. 여기에 류현진과 안치홍, 김강민 등 이적생들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2024시즌에는 가을야구도 가능할 전망이다.

▲ 한화 신축구장 이미지 ⓒ한화 이글스
▲ 한화 신축구장 이미지 ⓒ한화 이글스

한화는 2025년 신축구장 시대를 맞는다. 한화 구단과 한화그룹이 대전시에 486억원을 지불하고 개장 후 25년 후인 2049년까지 신축구장인 베이스볼드림파크(가칭)를 사용한다. 한화는 새 구장에서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리는 모습도 그려볼 수 있다.

류현진이 떠나고 긴 암흑기를 지나온 한화다. 류현진도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류현진의 말대로 인고의 세월을 겪은 한화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류현진은 송진우가 기록한 최고령 경기 출장 기록인 43세 7개월 7일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계약기간인 8년을 모두 채웠을 경우 가능한 이야기다. 류현진의 계약은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와 손혁 단장, 손차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최홍성 전략팀장 등 피런트의 전사적인 협업이 빛을 발하면서 성사될 수 있었다.

▲ 한화 이글스 99번 류현진의 유니폼을 올해부터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 곽혜미 기자
▲ 손혁 한화 단장 ⓒ한화 이글스
▲ 류현진이 KBO리그로 돌아온다. 12년 만이다. ⓒ 곽혜미 기자

특히 손혁 단장은 지난해부터 류현진과 지속적인 만남을 가져왔다. ‘류현진 모시기’에 열을 올렸다. 한화는 지극정성으로 류현진 복귀를 설득해왔다. 1월 중순부터 박찬혁 대표이사가 본격적으로 협상 모드 전환했고, 류현진 복귀 프로젝트를 가동해 구체적인 협상을 주도했다.

미국 현지 상황도 세세하게 살펴봤다. 한화는 “류현진의 미국 현지 계약 상황을 지켜보며 물 밑에서 기민하게 움직였다. 복귀 여부는 류현진의 결정에 달려 있지만, 상황만 가능하다면 언제라도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고 했다.

류현진은 “나를 믿고 인정해준 한화에 감사드린다. 미국 내 FA 계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미뤄지는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리그 복귀 소식을 늦게 전하게 됐다. 한화로 복귀 시기를 두고 내 기량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될 때 조금이라도 빨리 합류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시 돌아오게 돼 진심으로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류현진은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로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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