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홈런 거포 유망주의 오키나와 탈락… 끝났다고? 이범호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김태우 기자 2024. 2. 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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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타력 잠재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김석환 ⓒKIA타이거즈
▲ 이범호 KIA 신임감독은 김석환을 비롯한 젊은 타자들의 잠재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호주 캔버라에서 2024년 스프링캠프의 시작을 알렸던 KIA가 어느덧 1차 캠프를 마치고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KIA는 호주 캔버라 캠프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21일 귀국했다. 22일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1차 캠프 인원보다는 2차 캠프 인원이 적다.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가 그렇다. 2차 캠프는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옥석을 가리는 단계다. 그런데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숫자는 한정되어 있다. 많이 데려가 봐야 비효율인 것이다. 그래서 보통 1차 캠프가 끝난 뒤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고 다시 2차 캠프 인원을 추린다. KIA도 호주 캠프에 찹가했던 고명성 오선우 김석환 김규성이 일본 고치에서 진행 중인 2군 캠프로 이동한다.

이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KIA의 순혈 좌타 거포 자원으로 기대치가 큰 김석환(25)이다. KIA는 근래 들어 좌타자 등 장거리 타자가 잘 나오지 않았고, 그래서 큰 돈을 들여 최형우와 나성범이라는 외부 자원을 영입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거포인 김석환의 등장은 큰 기대를 모았다. 퓨처스리그(2군)에서의 폭발적인 타격은 그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실제 퓨처스리그에서는 이제 더 보여줄 게 없는 수준이다. 2022년 31경기에서 타율 0.333, 4홈런, 21타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퓨처스리그 79경기에서 타율 0.307, 18홈런, 73타점으로 폭격 수준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상하게 1군만 올라오면 그 타격이 안 나온다. 1군 통산 69경기 타율은 0.159에 불과하다. 아무리 힘이 좋아도 일단 방망이에 맞아야 뭔가의 결과가 나오는데 볼넷 대비 삼진이 많다.

1루 전향 가능성도 나왔지만 김석환은 외야로 성공하길 바랐다. 하지만 KIA 외야는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고, 결국 김석환은 외야 경쟁에서 밀려 2군으로 이동하는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이범호 신임 감독이 누구보다 김석환의 잠재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는 희망도 봤었다.

당시 타격코치였던 이 감독은 김석환의 태도와 자세에 대해 굉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김석환은 고민을 제일 많이 하고, 또 고민을 제일 많이 해야 할 선수”라면서도 “나는 지금 석환이가 프로에 들어와서 가장 좋은 자세로 타격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좋은 마인드로 훈련하고 있다고 본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 감독은 당시 “그래서 내년(2024년)에는 훨씬 더 좋은 능력치를 발휘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번 뒤에서 보시면, 지금 가지고 있는 스윙이나 배팅을 하는 것을 보면 그 전과는 조금 다르다”면서 “지금 생각도 다르고 자신이 왜 그런 자세로 쳐야 하는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가지고 가는 부분이 있다. 마무리 훈련은 100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격 면에서 이를 잘 유지하면 내년(2024년)에는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 김석환은 장타력을 앞세워 외야 경쟁을 뚫어내야 한다 ⓒKIA타이거즈

김석환이 외야를 선택한 만큼, 개막 엔트리 포함을 장담할 수는 없는 처지다.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원준이라는 주전 선수에 백업도 김석환보다 지난해 성적이 더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 당장의 타율에서는 불리할 수도 있다. 거포는 키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다만 이 감독이 김석환의 잠재력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만큼, 2군에서 차분하게 경기력을 가다듬는다면 기회는 계속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KIA도 최형우가 마흔을 넘었고, 나성범도 이제 30대 후반으로 가는 나이다. 이들의 뒤를 받칠 거포 자원을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타자로는 변우혁, 좌타자로는 김석환이 있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다만 젊은 선수들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 감독인 만큼 인내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이제 선수들이 증명하는 일이 남은 가운데 김석환이 언제쯤 1군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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