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중국의 클래스는 너무나 높았다… 여자탁구 대표팀, ‘만리장성’에 막혀 8강서 부산 세계선수권 마감
남정훈 2024. 2. 2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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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8강전이 열린 22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
남녀 모두 자타공인 세계최강인 중국 탁구에 대한 중국 팬들의 열광적인 탁구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은 세계최강 중국 선수들 앞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시온의 1단식 상대는 세계최강인 중국에서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순잉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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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파이팅”, “짜요~짜요”
한국과 중국의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8강전이 열린 22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 홈인 한국 팬들의 응원소리만큼이나 중국 원정팬들의 응원도 컸다. 남녀 모두 자타공인 세계최강인 중국 탁구에 대한 중국 팬들의 열광적인 탁구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양국 팬들의 응원소리는 대등했지만, 기량은 그러지 못했다.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은 세계최강 중국 선수들 앞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시온과 전지희, 신유빈이 나섰지만,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내리 아홉 게임을 내주면서 매치 점수 0-3으로 완패하며 이번 대회를 마쳤다.
오광헌 여자탁구 대표팀 감독은 중국을 맞아 오더를 바꿨다. 전날 브라질과의 16강전을 비롯해 지난 18일 푸에르토리코전까지 상대 에이스들을 상대해 패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한 신유빈을 3단식으로 빼고, 조별예선 라운드부터 16강까지 5경기에서 모두 3단식으로 출전해 전승을 거둔 이시온을 1단식에 전진 배치했다.
이시온의 1단식 상대는 세계최강인 중국에서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순잉샤. 이시온의 상승세는 순잉샤의 압도적인 기량 앞에서 아무 힘을 쓰지 못하고 허물어져 내렸다. 1게임부터 0-8로 끌려가며 1-11로 내준 이시온은 2게임엔 힘을 냈지만 5-11로 패했다. 3게임엔 처음으로 선취점을 냈지만, 그게 마지막 점수였다. 내리 11점을 내주며 0-3(1-11 5-11 1-11)로 패퇴했다.
2단식 전지희의 상대는 세계랭킹 3위의 첸멍. 지금은 순잉샤에게 중국 에이스를 내준 첸멍이지만, 과거엔 세계랭킹 1위였던 강자다. 이따금 랠리에서 전지희가 이겨내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 게임을 따낼 정도로 지속되진 못하며 역시 0-3(5-11 7-11 9-11)로 패했다.
3단식으로 나선 신유빈이 이날 처음으로 게임 포인트까지 도달했다. 세계랭킹 2윙 왕이디를 맞아 1,2게임은 완패했던 신유빈은 3게임 들어 공략 포인트를 찾아내며 10-9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왕이디의 저력은 강했다. 기어코 승부를 듀스로 끌고간 뒤 12-10으로 잡아내며 이날 승부를 끝냈다.
경기 뒤 오광헌 감독과 선수들은 7월 열리는 파리올림픽 전까지 기량 향상을 통해 팀 랭킹을 올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현재 한국의 팀 랭킹은 5위다. 오 감독은 “이대로만 하면 항상 세계대회에서 8강, 4강밖에 할 수 없다. 결국 중국을 이기기 위해선 공격적인 탁구, 이를 위한 파워를 길러야 한다. 올림픽 전까지 이런 부분을 좀 더 보강하겠다”라고 밝혔다. 전지희는 “올림픽 전까지 어떻게든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서 팀 랭킹을 4위 이내로 끌어올려서 4번 시드 이상을 받아내서 4강전 이전까지 중국을 만나는 일 자체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홈팬들 앞에서 처음 열린 세계선수권을 마무리한 신유빈은 “많은 한국 팬분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 좋았다. 응원을 받을 때 탁구 선수하길 잘했다 생각할 정도로 행복했고,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순잉샤를 상대한 이시온은 “왜 세계랭킹 1위인 줄 알겠더라고요. 회전도 많고, 드라이브의 구질이 되게 좋았다. 워낙 기술적으로 압도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힌 뒤 “파리 올림픽에서 뛸 수 있게 된다면 국가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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