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李, 백현동 재판 거짓말해"… 민주 공천 후유증 확산
노웅래는 당 대표실 단식농성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친명(친이재명)계 현역 의원을 대거 단수공천하고, 노웅래·이수진 의원 등 5명을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하면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이 의원은 즉각 탈당을 선언했다. 이번주에만 현역 의원 세 명이 공천 문제로 민주당을 떠날 결정을 한 셈이다. 현역 의원이 시급한 제3지대 정당에서 이들을 향한 영입전쟁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동대문갑에 안규백 전략공천위원장, 동대문을 장경태 최고위원,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연수갑 박찬대 최고위원, 대전 서구을 박범계 의원, 세종을 강준현 의원, 경기 화성갑 송옥주 의원,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 허영 의원, 충북 증평진천음성 임호선 의원, 충남 천안갑 문진석 의원, 아산 강훈식 의원, 논산계룡금산 황명선 전 논산시장을 단수공천했다.
대다수가 친명계로 꼽힌다. 안 위원장은 당초 정세균(SK)계 였으나 현재는 친명계로 분류된다. 특히 박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인사, 장 최고위원은 이 대표와 상당히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문진석 의원은 최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으로 이재명 지도부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냈다.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황명석 전 논산시장도 대표적인 친명 원외 인사로 꼽혀왔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의원은 검찰독재정치탄압위원장으로 '사법리스크' 방어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반면 서울 도봉구을에선 오기형 의원과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에선 허종식 의원과 손호법 전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홍보부장이 경선에서 맞붙게 됐다. 중구강화옹진에서는 이동학 전 최고위원과 조광휘 전 인천시의원, 조택상 전 인천 정무부시장 3인이 경선을 치르고, 중북 충주에서도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과 박지우·맹정섭 전 지역위원장 간 3인 경선이 진행된다.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사실상 컷오프된 현역 의원도 5명 발생했다. 선정 지역은 서울 마포갑과 동작을, 경기 의정부을·경기 광명을·충남 홍성예산을이다. 서울 마포갑은 노웅래(4선), 동작을은 이수진(초선), 경기 의정부을은 김민철(초선), 광명을은 양기대(초선) 의원 지역구다. 전략지역은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경선없이 영입 인재 등을 전략 공천하거나 제한 경선 방식으로 후보를 확정한다. 이에 따라 경기 광명을에 공천 신청을 했던 양이원영(초선·비례) 의원도 공천장을 받지 못하게 됐다.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국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날 희생양으로 만들어 모면하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며 "금품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 저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고무줄 잣대"라고 했다. 그는 이후 국회 당대표실을 점거한 뒤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 의원은 곧바로 탈당 선언을 했다. 이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욕과 비리, 모함으로 얼룩진 현재의 당 지도부의 결정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를 도왔던 것을 후회한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탈당 선언을 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재판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이번주에만 공천문제로 탈당을 선언한 현역 의원은 세 명이 됐다. 이상헌(울산 북구) 의원도 이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이 진보당과 울산북구 총선 후보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하면서 자신이 공천에서 배제된 것과 관련해서다. 앞서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 대상 통보를 받은 김영주 국회 부의장도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한편,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든 박용진 의원은 재심 신청 청구 기각 통보를 받았다. 박 의원은 "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기각 통보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도 되기 전에 재심 신청 결과가 나온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당헌·당규의 이의신청 절차에 따르면 재심의와 소명 절차가 명확히 기재돼 있다"며 "이것이 당의 절차냐. 말도 되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다수가 민주당을 탈당한 인사로 구성된 새로운미래는 이들을 향해 적극적인 영입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새로운미래 합류 가능성을 강하게 말한 의원도 있다"면서 "조금 더 판이 크게 움직이지 않을 까 싶다"며 탈당 등 집단 행동을 예상했다. 이어 "1단계 분수령은 이번 주말, 그리고 민주당 내부의 괴멸적 충돌은 내주 전반에 나타나지 않을까"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서 하위 20% 대상에 포함된 의원들이 당에 잔류하면서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이대로 판이 갈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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