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운동선수의 몸이 아냐." 39세 노력맨이 살 못뺀 유망주에 쓴소리한 이유. "그런 길을 걸을까 해서"[이천 인터뷰]

권인하 2024. 2. 2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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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석이가 그런 길을 걷지 않을까 해서 쓴소리를 했다."

복부의 복직근 부상으로 인해 스스로 애리조나 캠프가 아닌 이천의 퓨처스 캠프를 자청해 몸만들기를 하고 있는 김진성은 돌아온 김범석에게 직접 쓴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라고 이름을 말할 수는 없지만 당시에 나성범과 함께 재능이 있는 선수가 또 있었는데 점점 둘의 실력이 차이가 나더라"라며 노력에 따른 희비를 말한 김진성은 "(김)범석이가 그런 길을 걷지 않을까 해서 쓴소리를 했다"라고 김범석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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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김진성이 22일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인터뷰를 했다. 이천=권인하 기자
LG 김범석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범석이가 그런 길을 걷지 않을까 해서 쓴소리를 했다."

얼마전 LG 트윈스의 2년차 포수 김범석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내복사근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당시 LG 염경엽 감독은 제대로 몸을 만들지 않고 왔던 김범석에 대해 언론 인터뷰에서 쓴소리를 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부터 김범석에 대해 올시즌 포수와 1루수로서 1군에서 백업 요원으로 활용하며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는데 몸관리부터 자세가 안돼 있는 안일한 태도에 일침을 가했다.

한국에 돌아온 김범석에게 또 쓴소리를 한 선배가 있었다. 바로 LG 투수 최고참 김진성(39)이다.

복부의 복직근 부상으로 인해 스스로 애리조나 캠프가 아닌 이천의 퓨처스 캠프를 자청해 몸만들기를 하고 있는 김진성은 돌아온 김범석에게 직접 쓴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김진성은 22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노력에 대해 말을 했다.

김진성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었다"라면서 "후배들에게도 항상 말한다. 나는 키만 조금 큰 정도이지 힘이나 유연성, 기술적인 것, 감각적인 것을 전혀 타고 나지 않았고, 정말 모두 노력을 해서 이 자리까지 왔다고 한다"라고 했다.

김진성은 이어 "신혼여행 때, 가족여행 때도 운동기구를 가져가서 운동을 했었다"며 "와이프가 나를 처음에 보고 미친 놈으로 봤다"며 웃었다. 그런 노력이 지난해 38세의 나이에도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80경기에 등판할 수 있었던 이유다.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LG 김진성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28/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자체청백전. 포수 김범석이 수비를 펼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0.29/

김진성은 "재능이 있는 선수는 솔직히 노력하는 선수보다 야구를 잘한다. 그런데 노력하는 선수에게 언젠가는 따라잡히더라"면서 "그런데 재능있는 선수가 노력까지 하면 진짜 대단한 선수가 되더라. 내가 직접 본 선수가 나성범이었다. 타고난 재능이 있었는데 진짜 그렇게 노력을 하더니 큰 계약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라고 이름을 말할 수는 없지만 당시에 나성범과 함께 재능이 있는 선수가 또 있었는데 점점 둘의 실력이 차이가 나더라"라며 노력에 따른 희비를 말한 김진성은 "(김)범석이가 그런 길을 걷지 않을까 해서 쓴소리를 했다"라고 김범석을 말했다.

김진성은 "작년 잠실 치료실에 범석이와 둘이 있을 때 얘기를 한 적이 있다"면서 "네가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그 살 때문에 무조건 이슈가 되고 너에게 데미지가 간다. 체중이 불면 무조건 부상이 온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그때 범석이가 마음잡고 해보겠다고 했었다"면서 "그때 얘기한 게 있어서 이번에는 좀 세게 말했다. 가족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동생이 멋있는 형이라고 자랑하고 다녀야 하지 않나. 친구들에게서 상처받으면 안되지 않나라고 했다.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해선 말하지 않지만 운동에 대해선, 몸에 대해선 선배로서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넌 운동선수의 몸이 아니야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후배들에게 평소에 현실적으로 얘기를 해주는 편이다. 그냥 열심히 해라 이런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한 김진성은 "결국 다친 것도 자기 책임이다. 이렇게 말해도 스스로 느끼는 애들만 바뀌더라. 그래도 범석이가 와서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염 감독이 공개적으로 김범석에게 쓴소리를 한 것도, 김진성이 직접 김범석에게 말을 한 것 모두 김범석에게 야구 선수로서 대성할 수 있는 재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재능을 노력으로 더 꽃피우길 바라는 선배의 마음이 담겼다.

·1985년생인 김진성의 쓴소리를 들은 2004년생 김범석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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