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희 언니도, 삐약이도 넘기 힘들었던 만리장성…여자탁구, 세계선수권 8강서 중국에 0-3 패
‘만리장성’은 역시 넘기 힘든 벽이었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8강에 오를 때까지 승승장구했던 한국 여자탁구는 중국의 빈 틈을 노리며 두드렸지만 실력차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중국은 국제탁구연맹(ITTF) 팀 랭킹 1위를 달리는 세계 최강이다. 세계탁구선수권 여자단체전에선 6회 연속 우승에 도전할 정도로 적수를 찾기 어렵다.
중국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봐도 쑨잉샤부터 왕이디, 첸멍, 왕만위까지 세계랭킹 1~4위를 독차지하고 있다. 가장 순위가 낮은 첸톈이 7위인데, 그 바로 뒤인 8위가 신유빈(대한항공)이라는 점에서 그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22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한·중전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예상대로 0-3 완패.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관중석의 응원에 선수들은 포기를 몰랐다. 43계단의 랭킹차에도 쑨잉샤(1위)에게 덤벼들었던 이시온(삼성생명)의 투혼이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신유빈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전지희는 끈질긴 랠리로 관중석을 뜨겁게 달궜다. 첸멍과 2단식에서 맞붙은 그는 공 하나 하나가 소중했다. 2세트에서 6-7까지 맞서면서 버틴 것이 자신감을 안겼다. 전지희는 3세트에서 3-0으로 앞서면서 처음 리드를 잡았다. 6-5로 앞선 상황에서 맞이한 타임 아웃, 힘을 낸 전지희는 8-5까지 점수를 벌리면서 상대의 퍼펙트 승리를 꺨지 모른다는 기대를 모았다. 뒷심 부족에 무산됐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장 치열했던 승부이자 하이라이트였다.
마지막 주자는 신유빈이었다. 상대는 천적이나 다름없는 왕이디. 신유빈은 직전 대회까지 4전 전패를 기록한 왕이디에 고전했다. 1~2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신유빈은 자신의 몸짓 하나 하나에 반응하는 관중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 효과가 3세트 접전으로 나왔다. 신유빈은 상대보다 먼저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다만 마지막 남은 한 걸음을 넘지 못했고, 10-12로 역전패했다.
한국 탁구는 8강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을 발판으로 이제 파리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올림픽은 세계선수권과 달리 단식과 복식 등 개인전까지 중국의 아성을 덤빌 기회가 열린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띠 동갑 언니’ 전지희와 함께 정상에 올랐던 ‘삐약이’ 신유빈이 세계선수권과 달리 다시 한 번 중국의 벽을 넘을지 기대를 모은다.
부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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