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툭하면 나가라. 그럼 나가야 하나?"…반격하는 이재명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4. 2. 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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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사퇴하라. 그러면 1년 내내 대표가 바뀌어야 할 겁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총선 공천 국면에서 리더십 위기에 몰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내 사퇴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진퇴양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반격에 나선 겁니다.

이재명 대표는 공천 과정을 통해 친정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모양새인데요, 비명(비이재명) 그룹은 물론 당의 원로들이 "공천이 당대표 사적 수단으로 변질됐다", "이재명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지만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그런 식으로 하면 1년 내내 대표 바뀌어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천 갈등과 관련한 브리핑을 했는데요,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표직 사퇴' 요구까지 나오는 데 대해 "툭하면 사퇴하라 소리 하는 분들이 계신 모양인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365일 대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응수했습니다. 사퇴론을 일축한 겁니다.

▷ 기자: 밀실 공천 안 하겠다고 했는데요, 현역 뺀 여론조사와 정체불명 여론조사 등에 대해 진상 규명과 이 대표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이재명 대표: 툭하면 사퇴하라 소리를 하는 분들 있나 본데요,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365일 대표가 바뀌어야 할 겁니다. 정당은 그야말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전략적 판단을 연구하고 결단해야 합니다.

'밀실 공천', '사천’ 논란'에 휩싸인 당 공천에 대해 이 대표는 "민주당은 시스템에 따라서 합리적 기준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골라내고 있는 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시스템 공천이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는 뜻입니다.

당내 의원 평가가 불공정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언제나 경쟁 과정에서 본인 생각과 타인의 평가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불평이 생길 수밖에 없다", "누군가 1등 하고 누군가 꼴등 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평가의 속성상 1등과 꼴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평가위원들 입장에서는 불가피하게 점수를 매기고 등수를 줘야 한다"는 겁니다.

이 대표는 공천 과정의 논란에 대해 "약간의 진통,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이라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했는데요, '환골탈태'라는 말을 다시 사용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진통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 자꾸 야당 공천 과정에 대해 이런 저런 비난을 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민의힘은 압도적 1등을 경선에서 배제하는 그런 해괴한 공천을 하지 않나", "입틀막(입을 틀어 막는) 공천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국민의힘을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민주당 현역의원 평가를 한 여론조사 업체가 2013년엔 성남시 시민 만족도 조사 용역을 수행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이 의혹은 '중앙일보'가 제기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이 대표는 "십 수 년전 성남시 여론조사를 했다는 것과 지금 민주당의 정량평가를 위한 조사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라면서 "여러분은 어떤 슈퍼마켓에서 새우깡을 샀는데, 그 집에 어떤 사람이 칼 사서 강도질했으면 강도질 한 집에서 새우깡 사 먹었다고 쓰실 건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중앙일보'의 의혹이 억지라는 겁니다.

 

"이재명 책임져라"… 압박하는 원로들

이 대표 브리핑에 앞서 민주당 원로들이 입장문을 냈는데요, 당내 공천 갈등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는 일련의 사태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이 대표를 압박했습니다.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원로들은 권노갑 상임고문,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강창일 전 주일대사입니다.

이들은 "오랜 기간 이 당을 지켜온 우리는 이제라도 당이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충정에서 입장을 밝힌다", "작금 벌어지고 있는 민주당 공천 행태가 민주적 절차와는 전혀 동떨어지고, 당 대표의 사적 목적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됐다"며 "이를 개탄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현역 의원 평가 결과를 언급하며 "사전 기획됐다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당 대표의 '비선'에서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조사를 왜곡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우리는 당에 요구한다. 지금껏 벌어진 행태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 국민의 마음이 떠나 버리면 만사휴의다.

- 권노갑 상임고문 등 입장문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도 어제(21일) 입장문을 통해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 대표가 나서 상황을 바로잡으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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