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리장성" 韓,최강 중국에 0대3패...8강서 부산 여정 마무리[부산세계탁구선수권]

전영지 2024. 2. 2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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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사진제공=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부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탁구대표팀의 부산세계선수권 여정이 8강에서 멈춰섰다.

신유빈(대한항공·세계 8위)-전지희(미래에셋증권·세계 21위)-이시온(삼성생명·세계 44위)-이은혜(29·대한항공), 윤효빈(26·미래에셋증권)으로 이뤄진 여자탁구대표팀은 22일 오후 5시 부산 벡스코 초피홀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여자단체전 8강 '세계 최강' 중국을 상대로 매치스코어 0대3으로 완패했다.

세계랭킹 1~4위 쑨잉샤, 왕이디, 첸멍, 왕만위, 6위 첸싱통이 포진한 세계선수권 단체전 5연패의 '난공불락' 중국을 상대로 오광헌 감독은 "부산 안방 팬 앞에서 당당하게 맞붙겠다"는 출사표를 냈다.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8강까지 주어지는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제공=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한국은 허를 찌르는 오더를 냈다. 줄곧 1번 주자를 맡았던 신유빈 대신 이시온이 먼저 나섰다. 제1단식에서 '파이터' 이시온이 '세계 1위' 쑨잉샤와 마주했다. 2001년생 쑨잉샤는 지난해 더반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우승자,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2022년 세계선수권 데뷔 무대에서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고, 신유빈에게 6전승, 전지희에게 5전승한 현존 최강의 탁구여제다. 이시온은 처음 접한 쑨잉샤의 빠르고 강한 톱스핀, 회전 많은 서비스에 속수무책 0-8까지 밀렸다. 쑨잉샤의 첫 범실로 이시온이 1점을 따내자 벡스코를 메운 홈 관중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1-11로 1게임을 내줬다. 2게임 0-5에서 이시온은 쑨잉샤의 드라이브에 맞드라이브로 승부하는 공격적인 모습으로 1점을 따낸 후 내리 3득점하며 5-3까지 쫓아갔다. 5-11로 패했다. 3게임도 쑨잉샤의 압도적 공격에 밀려 1-11. 3게임에서 총 7점에 그치며 0대3으로 첫 게임을 내줬다. 중국 원정 팬들의 "짜요!" 응원이 물결쳤다.

사진제공=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2단식에서 '왼손 에이스' 전지희가 '세계 3위' 첸멍과 격돌했다. 이번 대회 매경기 해결사로 나선 전지희는 어린 시절 즐겨하던 양갈래 묶음머리로 결연한 각오를 내비쳤다. 1게임 3점을 내리 내줬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2-4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첸멍의 빠른 서브, 톱스핀에 연속 실점하며 4-10까지 밀렸다. 전지희의 백핸드 톱스핀이 상대 테이블을 뚫어내자 갈채가 쏟아졌다. 5-11로 패했다. 2게임 전지희는 리시브가 흔들리며 2점을 내줬지만 백핸드 톱스핀으로 2점을 따라붙었다. 4-5까지 따라붙었으나 첸멍에게 엣지 행운이 따르며 4-6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7-6까지 추격했다. 이후 첸멍의 강한 서브에 고전하며 7-11로 2게임을 내줬다. 3게임은 접전이었다. 전지희가 서브게임을 가져가며 2-0, 랠리 게임을 이겨내며 5-3으로 앞서갔다. 첸멍의 드라이브가 네트에 걸리며 6-4로 앞섰다. "짜요" "화이팅!" 응원이 엇갈렸다. 첸멍이 6-5까지 쫓아오자 오광헌 감독이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홈팬들 앞에서 1게임, 1점이라도 더 따겠다는 꺾이지 않는 투지였다. 전지희의 포핸드 톱스핀이 작렬하며 8-5까지 앞섰다. 그러나 첸멍이 3연속 득점하며 8-8까지 따라붙었다. 결국 9-11, 0대3으로 패했지만 중국 에이스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는 인상적이었다.

사진제공=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제3단식 '대한민국 톱랭커' 신유빈이 '세계 2위' 왕이디와 맞붙었다. 1게임 왕이디의 빠른 템포에 빠른 템포로 맞섰다. 부산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경기, 안방 팬의 응원을 등에 업고 당찬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막상막하의 랠리에서 밀리며 3-5, 3-6, 3-7로 잇달아 실점했다. 5-11로 패했다. 2게임도 랠리싸움에서 왕이디에게 끌려갔다. 3-11로 마무리했다. 3게임, 신유빈이 0-4까지 밀리자 한국 벤치가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작전타임 직후 과감한 바나나플릭으로 내리 3점을 따라붙었다. '언니' 전지희가 벤치에 일어나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7-6까지 따라붙었다. 강력한 포핸드가 작렬하며 7-7, 8-8 동점을 만들었고, 강력한 바나나플릭으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9-8로 승부를 뒤집었다. 푸시 10-9 처음으로 게임포인트를 잡았다. "신유빈" 함성이 벡스코에 물결쳤다. 그러나 듀스 접전끝에 10-12로 마지막 게임을 내주며 결국 매치스코어 0대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전날 브라질을 3대1로 꺾고 8강에 오르며 전승가도를 달렸지만 만리장성을 넘기엔 실력 차가 컸다. 이번에도 이변은 없었다. 중국은 한국을 꺾고 4강에 오르며 6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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