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신진서, 농심배 15연승…상하이대첩 매직 넘버 ‘1’

2024. 2. 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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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신 9단은 22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벌어진 '제25회 농심배' 3라운드 본선 제13국에서 딩하오(24) 9단에게 시종일관 일방적인 반상 운영으로 완승했다.

이어진 수순에서도 갈수록 신 9단의 우세는 굳어졌고 결국, 딩하오 9단도 189수 만에 패배를 시인했다.

한편 신 9단은 이번 농심배에서만 5연승에 성공하면서 23일 중국 랭킹 1위인 구쯔하오(26) 9단과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진검승부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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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9단, ‘25회 농심배’서 딩하오 9단 제압
농심배 15연승…전설 이창호 9단 기록 넘어
구쯔하오 9단만 꺾으면 최종 우승 확정
신진서(오른쪽) 9단이 22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벌어진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우승상금 5억 원)에서 중국의 딩하오 9단에게 승리한 직후, 복기를 진행하고 있다. 바둑TV 캡처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단기필마로 나섰지만 상대방은 추풍낙엽이다. 현재 진행 중인 다국적 반상(盤上) 전투에서 연거푸 참패한 최정상급 기사만 5명이다. 연승이 시작된 2020년으로 검색 시점을 재설정할 경우, 릴레이 희생양은 15명까지 늘어난다. 이미 세계 기록이다. 이제 마지막 한 고비만 남았다. 세계 바둑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새로운 신화가 완성되기까지다. 한·중·일 바둑 삼국지로 알려진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우승상금 5억 원)에서 최종 우승컵을 코앞에 둔 한국팀의 수호신 신진서(24) 9단의 족적이다.

신 9단은 22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벌어진 ‘제25회 농심배’ 3라운드 본선 제13국에서 딩하오(24) 9단에게 시종일관 일방적인 반상 운영으로 완승했다. 중국 랭킹 3위인 딩하오 9단은 지난해에만 세계 메이저 기전인 ‘삼성화재배’와 ‘LG배 기왕전’ 타이틀을 한꺼번에 차지했던 강자였기에 현지 일부에선 희망 섞인 의외의 결과도 기대했지만 이번에도 이변은 불허됐다.

신진서 9단은 ‘농심배’에서만 현재 15승 2패(승률 88.2%, 15연승)를 기록하면서 한국팀의 수호신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바둑TV 캡처

이날 판세도 일찌감치 신 9단에게 기울었다. 두터운 우상귀 세력으로부터 시작된 신 9단의 파상적인 공격에 딩하오 9단의 상변 대마는 생사의 갈림길로만 내몰리면서 형세를 그르쳤다. 대국 도중 인터넷 바둑 커뮤니티에선 "신 9단이 이번 대국을 단명국으로 마무리할 생각인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딩하오 9단은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다행스럽게도 딩하오 9단이 대마 수습엔 성공했지만 그사이 신 9단에게 넘겨준 주도권 회수는 불가능했다. 실제, 이 접전 이후 보여준 인공지능(AI)은 80~90% 승률로 신 9단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쳤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이라도 하듯, 딩하오 9단은 대국 도중 고개를 흔들면서 괴로운 표정까지 나타냈다. 딩하오 9단은 마지막으로 좌하귀에서 반전도 노렸지만 신 9단의 수읽기를 당해내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이어진 수순에서도 갈수록 신 9단의 우세는 굳어졌고 결국, 딩하오 9단도 189수 만에 패배를 시인했다.

이날 바둑TV에서 해설자로 나선 송태곤(38) 9단은 “이번 딩하오 9단과 대국에서 초반부터 분위기를 잡아간 신진서 9단이 위험에 빠졌던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지금 기세를 감안하면 구쯔하오 9단과 예정된 농심배 최종국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신진서 9단이 ‘제25회 농심배’에서 딩하오 9단에게 승리한 가운데 중국 랭킹 1위인 구쯔하오(26) 9단과 22일 최종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진검승부에 나서게 됐다. 상대전적에선 신 9단이 9승 6패로 앞서 있다. 바둑TV 캡처

한편 신 9단은 이번 농심배에서만 5연승에 성공하면서 23일 중국 랭킹 1위인 구쯔하오(26) 9단과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진검승부에 나서게 됐다. 신 9단은 상대 전적에서 구쯔하오 9단에게 9승 6패(2연승 중)로 앞서 있다. 신 9단이 승리한다면 지난 2005년 열린 ‘제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국팀의 마지막 주자로 등판, 일본(2명)과 중국(3명) 선수 5명을 차례로 물리치고 완성했던 이창호(49) 9단의 ‘상하이 대첩’ 재현에 성공한다.

허재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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